詩를 쓰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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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오영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11건 조회 979회 작성일 2008-01-12 03:19본문
머릿 말 제목으로만 저장된 파일들
한 편의 시가 되고 싶다는 모국어의 나열
칭얼거리는 미완의 문장들
차마 삭제하지 못해
뿌리 잘린 시래기처럼
푸른 빛을 상실한 마른 묶음들
시를 쓴다는 것은
이정표만 보고 혼자 가는
길 같은 것
출구를 지나치면 되 돌릴 수 없어
어딘가 이어지는 길이 있기를
앞만 보고 가야 하는
더딘 숨을 쉬며 깊어가는 밤
가슴에 불을 지르는
느린 곡의 SOUL 한 곡과
독주를 권하는 수은등 불빛
일방통행의 막다른 골목을
마주 오는 차가 없기를 바라며
역 주행하듯 몇 잔의 술을 마시고
한 줄의 시를 쓴다.
쓰린 속을 달래느라 후회 하거나
피가 나도록 내 혀를 자신에게 깨물려
아픈 눈물 흘릴지라도
이 밤
또 한 줄의 밑둥 잘린 시래기를 엮어
컴퓨터 덕장에 걸어 놓고
새벽 길을 나선다.
어느 날
지친 걸음으로 돌아와
짓무른 눈으로 어루만져
다시 볼 수 있기를 희망하며
<08.01>
댓글목록
오영근님의 댓글
오영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새벽,..
수은등의 유혹에 못이겨
결국 독주를 몇 잔 마십니다.
글발도 아니 오르고...
술발도 않받고...
결국 혀를 깨물려 아픈 눈물만 흘리지만
시를 쓴다는 것,
참으로 아프고 속 쓰립니다.
고윤석님의 댓글
고윤석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영근시인님 시를 쓰면서 작은 애환이 생기는 것을
잘 표현하신 것 같아요..항상 건필하시고 행복 듬뿍 누리세요^^
김영배님의 댓글
김영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름다운글[시를쓰며]에 잠시 머물고
숙고하고 갑니다....새 해에 복 많이 받으십시요
감사합니다,,
정유성님의 댓글
정유성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 밤
또 한 줄의 밑둥 잘린 시래기를 엮어
컴퓨터 덕장에 걸어 놓고
새벽 길을 나선다.>
시인의 길이 얼마나 고독한지를 잘 느낄 수 있었습니다.
밑둥 잘린 시래기를 모아 두었다가
행운처럼 다가오는 시제를 찾을 때는
고독 속에 꽃이 핀 것처럼 많이 기쁘기도 하죠.
깊이 있는 시심에 잠시 머물다 갑니다.^^*
이월란님의 댓글
이월란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래도 시를 쓰시면 행복하신거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시인님..
전 * 온님의 댓글
전 * 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를 쓴다는 것이 역시 어렵습니다.
배설을 하듯이
쉬운 일만은 아니지요.
오영근 시인님, 오랬만입니다.
바쁘신가 봅니다.
가끔이라도 뵈올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최승연님의 댓글
최승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고운 시향에 머물다 갑니다
건강하세요
박기준님의 댓글
박기준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ㅋㅋㅋ
이룬
오형
어케 혼자 마셨단 말씸?
고얀지고~~~~~~~~~~~~~~~
ㅎㅎㅎ
건안하시지여?
뵙고 싶군여. 늘~~~ 행복을 때리면서 살아 가시네염 ㅠ.ㅠ
고민 때리셔염 ㅋㅋㅋ
언제 함 만나 술 한번 때리자꾸여^^
글 속에 있다가 화가 나서 코멘소리 해염 알졍^^
오영근님의 댓글
오영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모든 시인님들..감사 드리며....
졸필에 과한 댓글....
항상 시인님들의 건안 하심을 기원 합니다.
금동건님의 댓글
금동건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詩 를 쓴다는것 쉬운일은 아닌듯
쓰고 또 지우고 그러기를 몇번
들여보면 공허함이 몰려오지요
오영근 시인님 안녕하세요
아주 멀리 계시는듯 어렵네요
건강하시죠
한미혜님의 댓글
한미혜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항상 좋은 시
기다니느라 목이 빠져 조금 길어졌답니다.
이제 조금 움추린 목으로
추운 겨울 보내겠네요.
건강하시길 기원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