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어 가는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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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백원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6건 조회 1,186회 작성일 2007-09-14 16:49본문
엄동설한 너머에 따사로운 봄 햇살이
산수유 노란 꽃망울 터트릴 때가
참았던 울음 터트릴 땐가 싶었는데
깊어가는 이 가을에도 울고 싶을 줄이야
기나긴 여름 장맛비와 무더운 열대야
어느 순간에 물러설 줄 알았으랴
문득문득 울고 싶은 생각이 가슴 메울 때
고개 들어 위를 바라보면 눈부시게 파란 하늘
어느새 달려와 엎질러 놓은 잿빛 구름이
곤히 잠든 밤 깊어지면 후두두 비를 뿌리고
창문 두드리는 소리에 뉘신가 내다 보면
말없이 흐르는 강물이 깊은 가을 정취를 담아
어느 때 보다 더 깊고 깊게 흐른다
답답한 집을 뛰쳐나와 가을 길가에 서면
깊은 숨 여유롭게 가을 한아름 안고
헤어졌다 만난 재회의 연인처럼
성큼성큼 다가온 가을 반가움에 어찌 할 줄 모르다가
머지않아 떠나야 할 가을이 성급하게 서러워진다
온갖 그리움 알알이 맺혀놓고 떠나기 전
마음껏 너를 사랑하고 보듬어 주마
옛 사랑 찾아 훌쩍 떠나도 보고 싶은 가을
아련히 들려오는 낯익은 목소리가 그리워지는데
가을 저녁 산 그림자 천천히 드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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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성회님의 댓글
김성회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깊어가는 가을 즐감하며
흔적으로 인사 내려 놓습니다.
오늘도 행복한 시간이시길 바랍니다.
박효찬님의 댓글
박효찬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가을의 아름답다고 하여도
다시 돌아올수도 있고
다시 돌아올수도 없다]
라는 시귀가 떠오르게 하는 글 잘 보았습니다
최승연님의 댓글
최승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사계절중 가을이 가장 풍요롭고
아름다운것 같습니다
좋은계절 즐거운 하루 되세요
주신글 잘 감상하였습니다
전 * 온님의 댓글
전 * 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풍요로운 가을을
즐기며 머물러 봅니다.
감사합니다.
금동건님의 댓글
금동건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멋진 가을입니다
고맙습니다 건강하세요
김경근님의 댓글
김경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을은 가을인가봅니다.
여기저기 보고싶은, 그리움
글들이 넘쳐나는 걸 보면..
자판 두들기고 있을 게 아니라 휙 한바퀴
돌고 오렵니다 백원기 시이님!
좋은 글 가슴에 담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