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대를 닮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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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탁여송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3건 조회 1,509회 작성일 2008-09-21 14:07본문
갈대를 닮고싶다
귀암 탁여송
스산한 바람에
소리 없이 일렁이던 갈대들
쇠진한 몸에 고독한 가슴
마른 등뼈 초라한 몸 대롱에
몇 개 남지 않은 솜꽃 메달고
고즈넉한 강뚝에서
깊은 상념에 빠진다
희미한 가로등불 아래
갈대는 무척 쓸쓸하다
바람의 모진소리 거친 입방아
섧게 참아내면서
은빛 물결 빛을 발한다
퇴락의 빛깔일까
그 까마득한 슬픔의 빛깔일까
세월은 우리 남은 것들을
묵은 갈빛으로 덧칠해놓고
지난 날 영욕을 맛본 갈대는
말라 비틀겼음에도
늘 그 자리에서 서 있다
산들바람에도
노쇠한 바람에도
곧잘 휘청거리지만
날선 바람에도
굳세게 저항하며
늘 그 자리에 서있는 갈대
인간은 갈대다
갈대는 나를 부른다
불어오는 바람속에서
안타까움 달래며 그 자리에서
서로 애터지게 바라보고 있다
2008. 9. 19 작
추천3
댓글목록
장대연님의 댓글
장대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날선 바람에도 늘 그자리에 굳굳하게 서 있는
갈대를 바라보는 탁시인님의 시심에서 자신에 대한 애착을 느낍니다.
김석범님의 댓글
김석범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을이라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됩니다
뒤돌아 온 그자리를 훔쳐보고, 새로이 불어오는 거센 바람은 어이 맞이할까..
전 * 온님의 댓글
전 * 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을 바람에 휘날리는 갈대밭
그 앞에서면 탄성이 절로 나지요.
인간 군상들이 이루지 못하는 절개와 의지가 넘치고 있으니...
아름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