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란 낚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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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홍갑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4건 조회 1,331회 작성일 2007-03-20 08:32본문
강태공들이 그냥 세월만 낚고 있어요, 라는 말은
세월이란 흐르는 강물에 시간이란 미끼를 매달아
나라는 낚싯줄을 한 번 던져 본다는 것이다,
그러나 세월이란 고기는 대단히 빠르기도 하지만
입질을 하여도 시간이란 미끼를 아주 기막히게
똑 따먹고 홀라당 도망가기 때문에 그 누구도
세월이란 고기를 잡지도 못했으며 입때껏 보지도
못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세월만 낚고 있다는 강태공들은 이 세상에서
낚시는 제일 잘하는 사람들이지만 순 거짓말 장이며
낚시 바구니를 보면 항상 텅 비어 있는 것이다
아, 세월이란 고기, 어떻게 하면 잡을 수 있으며
생긴 것은 어떻게 생긴 놈이며 맛은 어떤 맛일까
나도 이제 저 세월이란 흐르는 강물에 오십 줄을 던지는데
댓글목록
목원진님의 댓글
목원진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9세까지는 보호만을 받다가,
10세로부터 제보다 큰놈 센 놈 어른과 아이를 알고,
20대에 들어서 성인 줄에 입문하여,
30대에 일군들의 톱니바퀴속에서 헤엄치고,
40대에 책임을 지고 세상을 걸어가며,
50대에 들어 심신의 안정을 찾는 데...
60대에 들어 아직 마음은 젊어...
70대에 이르니, 드물다는 또래 많아...
80대에도 세상의 흐름을 보고파 하여...
90대에도 뇌의 쇠약이 멈추었나...
100대에는 드문 나이가 되었나 봅니다.
세월이란, 모래사장의 발자국 같은것,
흐르는 시간의 걸음이 남긴 과거라는 자국일런지요...
자신의 뇌리에 자리하고 있는 추억의 편린...
찍혀있는 색바랜 벽에 걸려있는 틀 속의 사진들...
키가 크면 그늘 길듯이 세월 길면 기억의 조각도 많은가 봅니다.
이월란님의 댓글
이월란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빛의 속도가 초당 약 18만 6천 마일이라고 하네요..
요즘 제가 느끼는 세월의 속도랍니다.
낚을 생각은 안하지만 반쯤 돌아서 모른척 하고 있는 느낌입니다.
이순섭님의 댓글
이순섭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세월 앞에 이 한 몸 던져봐도 하염없이 흐르는 세월에 감당할 힘 없어 세월 앞에 무릎 꿇고 있습니다. 세월이란 낚시에 걸리는 알 수 없는 그 무엇들. 감명 깊게 읽었습니다.
신의식님의 댓글
신의식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십 줄에 매달린 낚시
그 낚시에 희로애락의 미끼를 달아
잡으려 잡으려 안타까움이지만
무색, 무취, 투명의 날개짓으로
점점 멀어져 가는 세월
1,10,20,30,40,50,60......
나도... 너도...
가뭇없이 사라지는 날
너는 낚시가 되고 나는 세월이 되어 만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