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일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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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홍갑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4건 조회 1,346회 작성일 2007-06-06 08:38본문
막일2
몸과 마음이 땅속 깊이 파묻힐 때까지
구덩이를 파내라고 해서 널 파낸다,
큰 돌이 나오면 깨고 부수라고 해서 곡괭이로 찍고
망치로 널 깨고 부순다
삽으로 퍽퍽 파내라고 해서 널 밖으로 파낸다
어느새 구덩이 속에 네가 갇혀 있고
죽음이 능구렁이처럼 노려본다
살고 싶으면 얼른 뛰쳐 나오라고 해서
뛰쳐 나온다
짓이기라고 해서 널 짓이긴다
자갈과 모래와 시멘트 그리고 물을 부어 짓이긴다
갖다 철저히 널 메우고 부으라 해서
갖다 철저히 널 메우고 붓는다
햇볕에 잘 생각하며 널 말리고 굳으라 해서
하루를 곰곰히 생각하며 말리고 굳는다
나를 생각하며 말리고 굳는다,
몸과 마음이 땅속 깊이 파묻힐 때까지
구덩이를 파내라고 해서 널 파낸다,
큰 돌이 나오면 깨고 부수라고 해서 곡괭이로 찍고
망치로 널 깨고 부순다
삽으로 퍽퍽 파내라고 해서 널 밖으로 파낸다
어느새 구덩이 속에 네가 갇혀 있고
죽음이 능구렁이처럼 노려본다
살고 싶으면 얼른 뛰쳐 나오라고 해서
뛰쳐 나온다
짓이기라고 해서 널 짓이긴다
자갈과 모래와 시멘트 그리고 물을 부어 짓이긴다
갖다 철저히 널 메우고 부으라 해서
갖다 철저히 널 메우고 붓는다
햇볕에 잘 생각하며 널 말리고 굳으라 해서
하루를 곰곰히 생각하며 말리고 굳는다
나를 생각하며 말리고 굳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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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朴明春님의 댓글
朴明春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철저히 처절히 말리고 굳는다 ~ 절규다!!!
피말리는 현대전을 그려 봅니다.
강필하십시오^^
장윤숙님의 댓글
장윤숙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노동은 신성한 것이라 ..... 말리고 ..다시 파고 말리고 ...휴 좀 쉬세요^^
글 즐감하고 갑니다. 시인님
목원진님의 댓글
목원진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마음과 전신으로 쓰시는
귀한 시를 보고 있습니다.
어려운 과정이시나, 이를 극복 하시면,
누구나 공감하는 넋의 글이 탄생할 것입니다.
막일ㅡ1에, 덧글에 드린 요점을 항상 잊지 마시고 임하여 주십시오.
이순섭님의 댓글
이순섭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생활 속 삶이 물씬 풍겨오는 현장에서 느끼신 감정 이곳까지 전해져 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