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오시는 방법(-클릭-) 회원가입은 이곳으로 클릭++^^ 시작페이지로 이름 제목 내용

환영 합니다.  회원가입 하시면 글쓰기 권한이 주어집니다.

회원 가입하시면 매번 로그인 할 필요 없습니다.

시차(時差)

페이지 정보

작성자 :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6건 조회 1,721회 작성일 2007-08-02 12:13

본문

시차(時差)



                                                                                                                                                          이 월란



지구를 반바퀴 돌아가면 자정이 지나서 허기가 온다. 정오가 지나면 속눈썹에 내려앉은 지구를 들어올리느라 온 몸으로 버텨내야 한다. 마음처럼 간사하지도 못한 몸뚱이, 기억을 붙들고 하소연한다. 내게 당당히 요구한다. 이제 잘 시간이 왔다고, 이제 먹을 시간이 왔다고


마음이 버린 것들을 주섬주섬 기억하는 몸
마음이 받아들인 것들을 거뜬히 거부하는 몸
세뇌 당한 허잡스런 현실에 간단히 등 돌리고 숙습의 질서에 충직한 몸은
현실이 아닌 입력된 일상에 족반을 디디고 기억에 기생하고 있음이다


나의 마음은 그랬다. 가파른 지세 따라 몸을 바로 세워야 했고, 바다를 지날 땐 지느러미를 내어 헤엄을 쳤으며, 하늘을 만나면 날개를 내어 날아다녔다. 그늘이 져도 해를 향해 웃었고, 마음에 소중히 둔 것들도 없는 듯 행세했다. 못이 박혀도 신음소리 밖으로 내지 않았으며, 그 마음 가지려, 그 마음 삭이려, 그 마음 주려, 그 마음 돌아서려, 그 마음 붙이려, 그 마음 채우려, 그 마음 가벼워질 때나 무거워질 때나 썩이고 외면하기 일쑤였다.


내 마음의 진리는 밖에 있었는데 몸의 진리는 몸 속에 당당히 집을 지었다
교활한 마음의 요란한 날갯짓은 아름다운 것인가, 서러운 것인가
고착되어버린 몸의 촉수는 허기와 수면부족에 모질게 시달린 후에야 서서히 포기를 하고 살길을 찾는다
집으로 돌아갈 때쯤 아주 서서히
                                                                         
                                                                                                                                                          2007.8.1

추천0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댓글목록

목원진님의 댓글

목원진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태평양 상에 일자 변경 선이 있어
그 선을 넘으면 하로 더 살고 또는 줄어드는선,
옛날에 삼 년 고개의 이야기를 본 기억이 납니다. 그래서
생각했는데, 그 선에 배로 가서 잠들 때는 서쪽으로 눈이 뜨이면 동쪽으로
넘나들면 헤아리는 나이는 젊어지겠다고 혼자 진검이? 생각 했었습니다.ㅎㅎㅎ
이번에 고국 방문차에도 시차의 첫날은 고생하셨을 것입니다. 집에서야 그저 주무시면 되었지만..., 2007-08-02
12:40:15
 

김영배님의 댓글

김영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차[ a time difference] 의 시를읽고
마음의 갈등[complication] 불일치[discord]
모순[conflict] 등에 대하여 많은 사색[speculation]가지고
잠시머물다갑니다,,,,감사합니다..

빈여백동인 목록

Total 460건 2 페이지
빈여백동인 목록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추천
420
여행 댓글+ 3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88 2008-03-28 3
419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87 2007-08-16 0
418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87 2008-01-24 6
417
바람서리 댓글+ 6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72 2007-07-30 4
416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70 2007-07-19 0
415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67 2007-05-28 0
414
공항대기실 댓글+ 9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53 2007-06-25 0
413
별 2 댓글+ 4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52 2007-08-11 0
412
모하비 댓글+ 1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46 2008-08-27 1
411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42 2007-06-29 0
410
生의 가녘 댓글+ 7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42 2007-10-01 9
409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40 2008-08-08 0
열람중
시차(時差) 댓글+ 6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22 2007-08-02 0
407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13 2007-08-19 0
406
짤 없는 주인장 댓글+ 6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13 2007-06-02 0
405
파도 댓글+ 9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12 2007-06-30 0
404
환승 댓글+ 1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11 2008-10-18 1
403
동대문 댓글+ 7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11 2007-07-01 0
402
그림자 밟기 댓글+ 5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10 2007-05-05 23
401
레모네이드 댓글+ 10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10 2007-07-06 0
400
수신확인 댓글+ 1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07 2008-06-16 1
399
스시맨 댓글+ 4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91 2008-09-10 2
398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89 2007-07-14 5
397
꿈길 댓글+ 5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89 2007-07-18 0
396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84 2008-10-17 6
395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80 2007-07-03 0
394
어느 시인 댓글+ 7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74 2007-07-17 1
393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74 2008-08-06 1
392
첫눈 댓글+ 8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61 2008-10-16 8
391
운명에게 댓글+ 5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54 2007-08-20 0
390
로란 (LORAN) 댓글+ 2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44 2008-07-17 2
389
심발지진 댓글+ 4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42 2007-06-07 0
388
좋은 글 댓글+ 9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40 2007-05-31 0
387
잔상(殘像) 댓글+ 6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34 2007-06-09 1
386
백념(百念) 댓글+ 3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32 2008-09-04 3
385
갱신(更新) 댓글+ 10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31 2007-05-25 0
384
댓글+ 7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28 2007-08-09 1
383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28 2007-02-03 2
382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27 2007-02-09 0
381
카인의 딸 댓글+ 14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27 2007-02-01 0
게시물 검색
 
[02/26] 월간 시사문단…
[08/28] 토요일 베스트…
[07/03] 7월 1일 토…
[04/28] 5윌 신작시 …
[11/09] 2022년 1…
[08/08] 9월 신작 신…
[08/08] 9월 신작 신…
[06/29] -공개- 한국…
[06/10] 2022년 ◇…
[06/10] 2022년 ◇…
 
[12/28] 김영우 시인님…
[12/25] 시사문단 20…
[09/06] 이재록 시인 …
[08/08] 이번 생은 망…
[07/21] -이번 생은 …
 
월간 시사문단   정기간행물등록번호 마포,라00597   (03924)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4길 17 사보이시티디엠씨 821호   전화 02-720-9875/2987   오시는 방법(-클릭-)
도서출판 그림과책 / 책공장 / 고양시녹음스튜디오   (10500) 고양시 덕양구 백양로 65 동도센트리움 1105호   오시는 방법(-클릭-)   munhak@sisamundan.co.kr
계좌번호 087-034702-02-012  기업은행(손호/작가명 손근호) 정기구독안내(클릭) Copyright(c) 2000~2024 시사문단(그림과책).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