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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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4건 조회 1,787회 작성일 2007-08-16 12:11본문
기다림에 대하여
이 월란
기다림 속에선
누군가 뒤돌아선 골목 어귀에 늘 첫눈이 내리고 있다
밤을 팬 새벽이 한결같은 맘으로 이제 막 일어서고 있고
두 눈 시리도록 푸른 아침의 설원에 선한 첫발자국 남기려
나의 한쪽 발이 들리고 있다
기다림 속에선
상영되지 않은 영화가 두근거리는 가슴 사이로
손풍금의 주름상자같은 휘장을 젖히고 있고
내 이름 석자, 검은 스크린에 별처럼 뜨고 있다
기다림 속에선
우주의 동면에서 막 깨어난 씨앗 하나
목성 쯤에서 날아온 꽃가루 타고
지구에 발을 내리고 있다
기다림 속에선
물결무늬 화려한 식탁을 사이에 두고 마주 앉은
서러워 버거워진 눈빛이 할 말을 잊고
무언의 꽃 한송이 잎맥따라 대신 피어나고 있다
기다림 속에선
갱지 위에 흩어져 탈고되지 못하는 부박한 시나리오가
끊임없이 각색되어
지치지도 않고 무대 위를 오르내리고 있다
기다림 속에선
숯덩이같은 교망(翹望)에 불씨를 놓고
늘 누군가 투명한 가슴으로 웃고 있다
지상에서 가장 환하고 눈부신 화로 안에서
2007.8.15
이 월란
기다림 속에선
누군가 뒤돌아선 골목 어귀에 늘 첫눈이 내리고 있다
밤을 팬 새벽이 한결같은 맘으로 이제 막 일어서고 있고
두 눈 시리도록 푸른 아침의 설원에 선한 첫발자국 남기려
나의 한쪽 발이 들리고 있다
기다림 속에선
상영되지 않은 영화가 두근거리는 가슴 사이로
손풍금의 주름상자같은 휘장을 젖히고 있고
내 이름 석자, 검은 스크린에 별처럼 뜨고 있다
기다림 속에선
우주의 동면에서 막 깨어난 씨앗 하나
목성 쯤에서 날아온 꽃가루 타고
지구에 발을 내리고 있다
기다림 속에선
물결무늬 화려한 식탁을 사이에 두고 마주 앉은
서러워 버거워진 눈빛이 할 말을 잊고
무언의 꽃 한송이 잎맥따라 대신 피어나고 있다
기다림 속에선
갱지 위에 흩어져 탈고되지 못하는 부박한 시나리오가
끊임없이 각색되어
지치지도 않고 무대 위를 오르내리고 있다
기다림 속에선
숯덩이같은 교망(翹望)에 불씨를 놓고
늘 누군가 투명한 가슴으로 웃고 있다
지상에서 가장 환하고 눈부신 화로 안에서
2007.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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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성재님의 댓글
김성재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늘도 시인님의 시향에 젖어봅니다.
하루를 마감하며...
정유성님의 댓글
정유성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기다림의 늪에 깊이 빠져 봅니다. 저도 지금 기다리고 있는 중이여서...^^*
김영배님의 댓글
김영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기다림이란 희망이 앞에 있다는것입니다
행복, 희망, 환희 ,사랑......감사 합니다,,
이순섭님의 댓글
이순섭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기다림 속에서 여섯 개 화면이 선하게 스쳐가고 있습니다.
기다림 가운데에서도 사람을 기다림이 가장 더디게 시간이 가는 것 같습니다.
`기다림에 대하여` 잘 감상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