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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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3건 조회 1,788회 작성일 2008-03-28 16:21본문
여행
이 월란
여행을 가면 꼭 한가지는 빠뜨리고 간다
리스트를 만들고 체크를 해도 마찬가지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귀고리나
급히 메모할 때 손목에 부담을 주지 않는, 내 손에 익은 파랑색 볼펜이나
샤워할 때만 쓰는 머리핀 같은
아주 하찮아서 그런 것을 가지고 사는지 아닌지 전혀 표도 나지 않는
그것들이 필요한 순간에만 절박하게 다가오는
보이지 않게 서성대는 아쉬움들을
나도 여행에서 돌아와선 푸른 대서양의 섬 위에 뭐하나 빠뜨리고 왔음 좋겠다
시를 쓸 때나 한번씩 양념으로, 고명으로 얹어 두기도 하는
순간순간 절박해지는 그리움 같은
잊혀진 자의 비애 같은
철지난 코트 주머니 속에 돌돌 말린 우울 같은
표도 나지 않게 멈칫멈칫 해를 멈추어 마디를 꺾고마는 그것들을
선실 안의 쓰레기통 뒤에나
침대 다리로 가려진 사각지대나
모닝콜로 단잠을 깨울 낯선 전화기 옆에나
새줄랑이처럼 한 눈 휑하니 팔다가
그 부질없는 것들 중 한가지 슬쩍 놓고 왔음 좋겠다
2008-03-27
이 월란
여행을 가면 꼭 한가지는 빠뜨리고 간다
리스트를 만들고 체크를 해도 마찬가지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귀고리나
급히 메모할 때 손목에 부담을 주지 않는, 내 손에 익은 파랑색 볼펜이나
샤워할 때만 쓰는 머리핀 같은
아주 하찮아서 그런 것을 가지고 사는지 아닌지 전혀 표도 나지 않는
그것들이 필요한 순간에만 절박하게 다가오는
보이지 않게 서성대는 아쉬움들을
나도 여행에서 돌아와선 푸른 대서양의 섬 위에 뭐하나 빠뜨리고 왔음 좋겠다
시를 쓸 때나 한번씩 양념으로, 고명으로 얹어 두기도 하는
순간순간 절박해지는 그리움 같은
잊혀진 자의 비애 같은
철지난 코트 주머니 속에 돌돌 말린 우울 같은
표도 나지 않게 멈칫멈칫 해를 멈추어 마디를 꺾고마는 그것들을
선실 안의 쓰레기통 뒤에나
침대 다리로 가려진 사각지대나
모닝콜로 단잠을 깨울 낯선 전화기 옆에나
새줄랑이처럼 한 눈 휑하니 팔다가
그 부질없는 것들 중 한가지 슬쩍 놓고 왔음 좋겠다
2008-03-27
추천3
댓글목록
최승연님의 댓글
최승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안녕하세요 시인님!
저도 여행 참 좋아 한답니다.
다닐때는 고생 스러워도 좋은거지요.^^
환절기 감기조심 하세요.
장대연님의 댓글
장대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표나지않게 이따금 마디 꺾이는 그것들 중에
부질없는 한가지 정도 슬쩍 흘리고 지낼 수있는
능력이 있다면 이 생의 여행도 축복어린 것 아닐까요?
금동건님의 댓글
금동건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 부질없는 것들 >><<중 한가지 슬쩍 놓고 왔음 좋겠다>> 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