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노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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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현항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8건 조회 1,434회 작성일 2010-02-05 18:53본문
현 항 석
1.
고무줄처럼 늘어나건
가래떡처럼 길어지건
연극의 막 수가 늘어나니
돈살 일들이 많아졌다.
할아버지, 할머니가 되어도
할아버지, 할머니가 아니고
그저 노부부일뿐이다.
2.
서울서, 시골에서 일을 해서
주말에나 만날 수 있었다.
그마저 연말연시라 바빠
몇 달 만에 만나는지 모른다.
그것도 중간쯤에서
공작원 접선하듯이 만날
일주일 전에 잡힌 날짜를
거친 피부도 아랑곳하지 않고
손꼽아 기다리며 마음 설렌다.
3.
비싸진 않지만 맛난 것도 먹고
소싯적 생각하며 오붓하게 손잡고
산을 오르며 폼잡고 사진도 찍고
깔끔한 찻집에서 시 한 수 나누고
허름한 선술집의 대롱불 등갓에
이름 둘 써 놓고 하트도 그려보고
그렇게 흔적도 남기며 한 잔의 술로
젊은시절의 사랑도 되새겨 본다.
4.
휴가를 얻은 듯 그렇게
포근하고 편한 하루를 보냅니다.
언젠가는 가려운 등을 긁어주고
이날을 추억하며 함께할 날을
기다리며 미끄러지는 차창에 대고
보이지 않을 때까지 손을 흔들어
웃으며 일터로 떠나 보냅니다.
댓글목록
이순섭님의 댓글
이순섭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주말 노부부의 애뜻하고 포근한 정감이 이 시대의 한 단면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주말 노부부` 잘 감상하였습니다.
고맙습니다.
금동건님의 댓글
금동건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네,,
인생의 참맛이라 해야하나요
저도 그렇게 꿈꾸고있습니다
허혜자님의 댓글
허혜자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노년을 살아 가시는 노부부의
정겨운 모습에 감동 받고 감상하였습니다
반갑습니다 현항석 시인님!
김철님의 댓글
김철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주말 노부부 늘 목마르고 언제나 간절 할지도 모르죠.
김현길님의 댓글
김현길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서로 등 긁어주다가 잔소리가 활력이 되기도하고,
뭐 그러고 저러고 살아 가는게 노부부들 아닐까요.
누구나 늙으면 추억을 먹고 산다는군요.
현항석 시인님 좋은 글 머물다 갑니다. 늘 건안하십시요. ^^
손종구님의 댓글
손종구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현항석 시인님 반갑습니다.
눈으로 보일듯한 애틋한 주말노부부의 마음
감사히 감상했습니다.
현항석님의 댓글
현항석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순섭시인님, 금동건 시인님, 허혜자 시인님, 김철 시인님, 김현길 시인님 손종구 시인님,
다녀가신 발걸음에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늘 건강하시시고, 올해 큰 작품 많이 쓰시길 바랍니다.
김영우님의 댓글
김영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평화를 빕니다.
현항석 시인님 .
노 부부가 정으로 사는 것만도 아쉬운데 주말 부부는 웬말 일까요.????
사노라면 인생도 환경도 한치앞을 가리지 못한 인생/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