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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 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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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정재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2건 조회 1,386회 작성일 2009-07-08 23:39

본문

잉 크

언제부터인가
늘 그 자리에 자리 잡고 있었다.
까만 그리움과 까만 안타까움을
잠재우고
구석에서 기다리는데
익숙해져 있었다.
어느 위대한 하루
종이 위를
스케이트처럼 미끄러져 나가길
기다리며 하루를 산다.
칼 위에 맺힌 이슬의 섬뜩함으로
펜 끝에 서고 싶었다.
일상이란 이름으로
아이의 작은 소망 하나
망각한 무심한 부모처럼
늘 끄적이다 멈추고 만다.
세상이 다 화려화고 찬란해
눈이 부시다.
내 자리처럼 늘 어둑하고
암울한 색 하나 간직할 운명.
어느 눈부신 날
자잘한 사람들의 사연을 쓴다.
아직 숨 쉬는 이들의
작은 사연을 남긴다.
천천히 사연을 적는다.
잉크를 적시 듯
가슴을 적신다.
하지만 언제나
종이를 적실 뿐
펜 끝은 흐리지 않는다.
변치 않는 유일한 색 하나로
마음을 적는다.
추천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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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박효찬님의 댓글

박효찬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하얀도화지 위에 번지는 까만 잉크
환상을 그리 듯
미끄럼을 타고 흘러 내리면
내 머리 속도 정리 되어지건만
바라만 보고 있쟈니
답답합니다.
어서 잉크병을 열어 펜촉을 적시어
마음을 적시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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