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의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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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의 문/鞍山백원기
그날 그대를 보는 순간
꽃 피는 봄날처럼 설렜어요
춘풍에 춤추던 단발머리에
내 키와 엇비슷했던 그대
타이트한 옷매무새와
이목구비가 수려했던 그대 얼굴
넓은 길 인도에 쭉쭉 뻗은 가로수 사이로
상념에 잠긴 듯 걸어가는
그대 뒤에 나도 걸었지요
순간 내 눈은 그대 등 뒤에 머물러
빠져나올 수 없는 절박함에
달려가 손끝으로 말했지요
그때 내 눈은 그대에게 포로가 되어
꼼짝할 수 없었어요
살랑거리는 봄바람에 향긋한 냄새
그것은 꽃이었고 꽃은 그대였어요
내 후각은 그대를 따라가며
울타리에 갇혀 갔어요
난생처음 맡아본 꽃향기는
이른 아침 비누 냄새처럼 싱그러웠어요
나는 끌려가는 사람처럼 딸려가면서
나의 품에 예쁜 꽃 하나 간직하고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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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석범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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꽂보다 아름다운 것이 사람이라 했지요..
사랑하는 이의 향기는 그 어느 것을 대신할 수 없지요..
예전 긴긴 추억을 따라 사랑의 향기가 봄을 적시고 있네요...!
-감사합니다.
정경숙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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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바람 살랑이던 여학교 교정에 핀 라익락
향기 흩날릴때 첫사랑의 설레임 가득안고
선생님과 함께 찍었던 사진 한장
아직도 고이 간직하고 있는 풋풋한 첫사랑
선생님 모습이 아련한 향기따라 과거를 여행하게 합니다
고맙습니다(첫사랑의 문)앞에서 추억 새겨갑니다
황현중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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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의 시인의 마음에는 예쁜 꽃이 피었네요.
시들지 않고 영원히 살아서 늘 향기로운 꽃이겠지요.
고운 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