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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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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0건 조회 1,939회 작성일 2013-01-15 15:37

본문

가시옷
 
                             김혜련
 
세상에 누구든
옷 입지 않고 사는 사람
있을까?
 
나는 숨만 쉬면 아프다
모두 하나같이 닮음꼴이다
옷장 속을 가득 채운
세월의 숫자만큼
틈새 하나 없이 걸린 옷들이
콩나물을 기르듯
여러 종류의 가시를 키우고 있다
밤새 타들어간 속을 감추기 위해
오늘도 어김없이
정장을 꺼내 입고 출근을 서두는데
지난 밤 뜬눈으로 지샌
가시들이 일제히 일어나
발톱 끝부터 머리카락 끝까지
찌르고 찌르는 난동질을
멈추지 않는다.
 
세상에 누구든
가시옷만 입고 사는 사람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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