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난통신 May 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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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홍갑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13건 조회 1,301회 작성일 2006-01-11 10:53본문
시/ 홍 갑선
메이데이 메이데이 메이데이
여기는 망망대해 그리움호
사랑호 응답하라! 오버
험한 파도가 밀려오고 있다
더이상 그리움 싣고 항해할 수가 없다
________ 그리움호 ~~~~~~~~~
__________~~~~~~~~~~~~~~
_______~~~~~~~~~~~~~~~~
메이데이 메이데이 메이데이
다시 한번 구조 요청한다
제발,
사랑호 응답하라! 오버
아무리 외쳐도 응답 없음
지지지지, 잡음, 혼신 중......
"이때" 그리움호 침몰하며 희미하게 들려오는 소리
"여기는 사랑호"
험한 파도 때문에 도저히 갈 수가 없다
아!
그리움호
결국, 애타게 기다리다
바다 속으로 침몰한다
호
~~~~~~~~~~~움~~~~~~~~
~~~~~~~~~리~~~~~~~~~~
~~~~~~~그~~~~~~~~~~~~
그리움호
* 참고로 조난 신호는 꼭 3회씩 계속 반복하여야 합니다
국제 공인 조난 주파수 무선 전신500Khz, 무선 전화 2,182khz 임
댓글목록
이선형님의 댓글
이선형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여기는 그리움호~~~sos
구조됐음! 다시 사랑실고 오라~~~
응답하라~~
왕상욱님의 댓글
왕상욱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ㅎㅎ 파도가 잔잔해지면
그리움호가 닻을 내릴수 있겠지요
살아있는 시어입니다
홍시인님!
홍갑선님의 댓글
홍갑선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참고로 선박이나 비행기에서 긴급 상황 발생시 조난통신을 보내는데
전화일 경우 메이데이 May Day 이고 모르스 부호 CW 즉 Code Wave,
로 무전칠 때는 SOS 입니다. 부호는 이렇습니다 ... ___ ... 또또또 쯔쯔쯔 또또또 입니다
죽을 떄까지 계속 쳐야 됩니다.
박인과님의 댓글
박인과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마치 영상시처럼
'~~~~~~~~~~~~~~~~~~~~'가
바다물결을 형상화하고
그 바다 물결 밑으로 침잠하는 모습을
'~~~~~~~'와 '그리움호'의 시어로
완결하고 있군요. 수작입니다.
역시 홍갑선 시인님의 시적 기교는 단순한 것이 아님을
깨닫습니다. 더욱 건필을 빕니다.
손근호님의 댓글
손근호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그리움호...사랑호....손근호....^^
허순임님의 댓글
허순임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메이데이 메이데이 ...
ㅎㅎㅎㅎ
늘 재치있는 선생님의 글에 미소짓습니다.
홍갑선 선생님
이젠 그리움이 응답했나요?
편안한 밤 되시어요^^*
김석범님의 댓글
김석범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리움에 사무치게 ... 떠나버린 사랑은 다시금 돌이킬수없나 봅니다...
망망대해...세상같은 고해의 바다에서.....떠다니고 있겠지요....!!
오영근님의 댓글
오영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그리움호...사랑호....손근호....^^ㅎㅎㅎㅎ"....오호라!....그리움이여!....
윤해자님의 댓글
윤해자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역시 풍부한 해학이 들어간 사랑에 대한 그리움의 시!
웃으면 안되는데...ㅎㅎㅎ 왜 웃음이 나오는지....
마치 시어 하나 하나가 살아서 펄펄 뛰는 참치 같은....
메이데이 메이데이 메이데이~
내 배꼽 돌리도~~~~~ㅋㅋ
홍갑선 시인님, 홧팅입니다~!!!
황선춘님의 댓글
황선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음. 햄을 하시는군요. 기계어 속에서 좋은 언어를 찾아내시는
선배 문인님들 참 부럽습니다.
고운글 잘보고 갑니다.
박인과님의 댓글
박인과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________ 그리움호 ~~~~~~~~~
__________~~~~~~~~~~~~~~
호
~~~~~~~~~~~움~~~~~~~~
~~~~~~~~~리~~~~~~~~~~
~~~~~~~그~~~~~~~~~~~~
그리움호"
'________'의 잔잔한 물결에 '~~~~~~~~~'의 파도가 밀려와
그리움을 잡아먹고 있군요.
그런데 그리움은 침잠할 수록 더욱 그리워지는 것입니다.
그래서 홍갑선님은 그 파도의 밑바닥에 그리움을 침몰시키는 것이고
그것은 시인의 의도된 창조적 행위입니다.
더욱 좋아지는 모습에 우리 모두 감탄해 마지 않습니다.
박민순님의 댓글
박민순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sos를 쳤는데 잘 들리지 않아서리 ㅎㅎ
오늘밤 그리움 달래보고 갑니다
김태일님의 댓글
김태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우리 모두 그러한 파도가 되지 않아야 하겠지요.
사랑을 실어 나르는 파도가 되어야 하겠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