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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라 모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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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홍갑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9건 조회 1,473회 작성일 2006-02-07 21:26

본문

      자라 모가지
                                                        글/홍 갑선
춥다, 움츠릴 수밖에 없다

오늘도 자라 모가지에 귀마개 걸치고

겨울 강 헤엄치듯 출근한다

자라는 항상 일터 가까이 오면,

아등바등 모가지를 수면 위로 불쑥 내민다

귀마개도 "확" 풀어버린다

혹시나 피말린 일당 몽땅 줄까

아니면, 조각내 줄까

희소식은 있을까 없을까

이 눈치 저 눈치 살피면서

수면 위로 떠오른다

그러나,

하없는 기다림, 끝이 없다

헛물켜듯 반복되는 자라 모가지

뺐다 움츠렸다,

귀마개 풀었다 걸쳤다,

이 땅에 자라 모가지로 사는 자 한둘이더냐

여기도, 저기도,

기다림에 모가지 길게 뺀

슬픈 자라 모가지가 한둘이더냐

징징한 하루가 지나간다

허탈 개 탈 주름진 번데기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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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박민순님의 댓글

박민순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홍갑선 시인님
그져 살기 위한 몸부림 처럼 아프게 다가옵니다
늘 건승 하시고 행복하시길바랍니다

김태일님의 댓글

김태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렇군요, 홍시인님.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모가지를 움추렸다 뺐다 하는 우리 모습이
애처럽기도 하고 처량하기도 하고... ^^

이승하님의 댓글

이승하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우리들의 자화상입니다
자라모가지로 살아야하는 서민들의 애환이 서린글
즐감합니다.....길이 미끄럽습니다 조심하세요

강연옥님의 댓글

강연옥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머리와 가슴을 이어주는 마지막 생명줄인 모가지,
목숨을 부지하기 위한 유연성을 장생하는 거북이는 아는 듯 합니다.
그렇게라도 살아가야 하는 삶을 생각하면...... ^*^

이선형님의 댓글

이선형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살아 간다는 것이 무엇인지...
그렇게라도 살아야 하는 삶...
홍대감^^
어쩌겠오 그게 서민의 아픔인 것을..
그렇다고 술은 많이 드시지 말구려

전 * 온님의 댓글

전 * 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늘 따라  홍시인님  글이 길어지고
추워 보입니다.  모가지 까지 들락날락  하니  더욱.....ㅎㅎ
기운  내십시요. 홍시인님  본래  모습으로  돌아 가시기를 바랍니다.
아무리  숫놈 이기로서니.....ㅎㅎ    좋은  하루  보내시기를.

손근호님의 댓글

no_profile 손근호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징징한 하루가 지나간다

허탈 개 탈 주름진 번데기처럼,*
참으로 재미 있습니다. 읽고 읽으면 웃음이 나오니..
하하하..

김석범님의 댓글

no_profile 김석범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삶의 현실을 멋드러지게 그려내었네요...
고해에서 허덕이는 우리들의 삶을 말이예요.
앞으로 더욱 많이 빼게 될것 같은 모가지를, 
쭉 내밀어 얼마니 버틸지 좌우로 흔들다 갑니다... 
오늘도 번데기처럼 온몸을 폈다 움추리면서...........  좋은하루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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