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

조소영

푸른 하늘만을 보고 싶었을 것이다

하지만 눈보라 천둥 번개도 맞아야 했다

결국, 질기디질긴 된 겨울을 견뎌냈다

들쑤시는 비바람에도 꿋꿋하게 버텨야 했다

얼어붙었던 지난날
산을 베고 누운 노을을 보며 위로를 받았을까

때론 강렬한 태양볕에 지쳤을 때도
그늘이 가까이 와줘서
한시름 내려놓고 기댈 수 있었을까

이제, 가슴 부풀어 오르고
힘든 시절 지나가니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봄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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