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오시는 방법(-클릭-) 회원가입은 이곳으로 클릭++^^ 시작페이지로 이름 제목 내용

환영 합니다.  회원가입 하시면 글쓰기 권한이 주어집니다.

회원 가입하시면 매번 로그인 할 필요 없습니다.

깡통 홍씨

페이지 정보

작성자 : 홍갑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3건 조회 1,530회 작성일 2007-05-06 06:55

본문


깡통 홍씨

온갖 재활용품 수집하는 깡통 홍씨는 오늘도 헌 손수레 끌고 나와 도심 뒷골
목 쓰레기통을 뒤지고 있다 어지간한 폐품들은 구겨지면 대체로 구겨진 채로
각자 정리되어 제2의 생을 찾아 떠나는 법 그러나 깡통들은 땅바닥에 패대기
치고 발로 퍽퍽 짓이겨지고 까뭉개지고서야 제2의 생을 찾아 떠날 수 있는 법
양보다 부피를 줄여야 푼돈이 된다네, 재활용으로 쓰인다네,
저 폭삭 찌그러진 깡통들을 바라보네, 간밤 취객들의 홧풀이에 구둣발로 뻥뻥
채였을지도 모를 저 깡통들을 바라보네, 도심의 어느 뒷골목을 배회하다 예
돌아왔으리라, 이 시대 퇴출자란 억울한 깡통 씨들도 타의반으로 저리 되었으
리라, 깡통 홍씨는 오늘 따라 몹시 기분 상한 표정으로 깡통들을 발로 짓이긴다
아예 깡통의 입이 꼭 다물 때까지, 깡통들의 몸과 마음이 뻗어 죽은 넙치처럼
납작해질 때까지, 패대기치고 짓이기고 까뭉개버리는 것이다
땡그랑, 땡그랑, 와작와작, 계속된 깡통 깨지고 죽는 소리가 멈췄을 즈음 깡통
홍씨는 주섬주섬 깡통을 포대 자루에 집어 넣는다 그리고 푸념스런 말투로 바
삭 찌그러진 깡통들을 앞에 놓고 담배 한 대 깊이 꼬나물더니 한마디 내 뱉는다

"니들이나 내나 한 때 속 있는 깡통 였는디 시상 살다가 요로콤 문드러진겨,"

손수레 길길 끌고 가는 낡은 포대 자루 밑 납작 찌그러지고 상한 깡통 하나
얼굴 삐죽 뚫고 나와 깡통 같은 세상을 마지막으로 바라보고...,
 

 
추천0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댓글목록

손근호님의 댓글

no_profile 손근호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깡통,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꽁치 통조림을 사서, 간단하게 찌개를 끓여 먹습니다. 물론 그 통조림은 제 역할이 진공으로 담겨주는 그릇의 입장이지요. 그리고 깡통이 되더군요. 깡통과 통조림의 차이에, 무엇이 들어 있느냐에 따라 부르는 이름이
달라지곤 합니다..

이월란님의 댓글

이월란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깡통 홍씨가 짖이겨버린 깡통과 홍씨의 마음이 일심동체가 된듯합니다.
몰랐어요 시인님.. 깡통의 라스트 네임이 <홍>씨였단 사실을요..^*^
이제부턴 모조리 Mr. Hong 이라고 불러야겠습니다.

빈여백동인 목록

Total 156건 2 페이지
빈여백동인 목록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추천
116
막일 3 댓글+ 4
홍갑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77 2007-06-07 0
115
막일2 댓글+ 4
홍갑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89 2007-06-06 0
114
막일 댓글+ 4
홍갑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78 2007-06-04 0
113 홍갑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10 2007-06-01 0
112
고물 시계 댓글+ 2
홍갑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3 2007-05-13 0
111
새집 댓글+ 2
홍갑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58 2007-05-12 1
110
꼬랑지 댓글+ 4
홍갑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92 2007-05-11 0
109
시시해 댓글+ 5
홍갑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74 2007-05-09 0
108 홍갑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17 2007-05-08 0
열람중
깡통 홍씨 댓글+ 3
홍갑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31 2007-05-06 0
106 홍갑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22 2007-05-05 22
105
꼴갑 댓글+ 6
홍갑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75 2007-05-03 0
104 홍갑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78 2007-04-30 1
103 홍갑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35 2007-04-28 0
102
新 자전거 노래 댓글+ 6
홍갑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89 2007-04-25 0
101
알밤 까던 밤 댓글+ 4
홍갑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64 2007-04-24 0
100
별 볼일 없네, 댓글+ 4
홍갑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95 2007-04-22 0
99
찰떡 댓글+ 5
홍갑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68 2007-04-20 0
98
에프 티 에이, 댓글+ 2
홍갑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80 2007-04-18 0
97
새집살이 댓글+ 4
홍갑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92 2007-04-18 0
96
하늘새 댓글+ 6
홍갑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52 2007-04-17 0
95
고려산의 봄 댓글+ 4
홍갑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2 2007-04-16 0
94 홍갑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0 2007-04-15 0
93 홍갑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67 2007-04-14 0
92
형광등 깜빡 댓글+ 3
홍갑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78 2007-04-13 0
91
좋은 나무 댓글+ 3
홍갑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5 2007-03-31 1
90 홍갑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8 2007-03-27 0
89
아우토반 댓글+ 10
홍갑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33 2007-03-24 0
88
게 새끼 댓글+ 4
홍갑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64 2007-03-23 0
87
세월이란 낚시 댓글+ 4
홍갑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1 2007-03-20 0
86 홍갑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2 2007-03-15 0
85
竹音2 댓글+ 2
홍갑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91 2007-03-14 0
84
竹音 댓글+ 5
홍갑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25 2007-03-11 1
83
파종 댓글+ 3
홍갑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22 2007-03-08 0
82 홍갑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0 2007-03-04 1
81 홍갑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41 2007-03-01 1
80 홍갑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51 2007-02-27 0
79 홍갑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78 2007-02-26 0
78 홍갑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36 2007-02-25 2
77
山 사내 댓글+ 4
홍갑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8 2007-02-24 7
게시물 검색
 
[02/26] 월간 시사문단…
[08/28] 토요일 베스트…
[07/03] 7월 1일 토…
[04/28] 5윌 신작시 …
[11/09] 2022년 1…
[08/08] 9월 신작 신…
[08/08] 9월 신작 신…
[06/29] -공개- 한국…
[06/10] 2022년 ◇…
[06/10] 2022년 ◇…
 
[12/28] 김영우 시인님…
[12/25] 시사문단 20…
[09/06] 이재록 시인 …
[08/08] 이번 생은 망…
[07/21] -이번 생은 …
 
월간 시사문단   정기간행물등록번호 마포,라00597   (03924)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4길 17 사보이시티디엠씨 821호   전화 02-720-9875/2987   오시는 방법(-클릭-)
도서출판 그림과책 / 책공장 / 고양시녹음스튜디오   (10500) 고양시 덕양구 백양로 65 동도센트리움 1105호   오시는 방법(-클릭-)   munhak@sisamundan.co.kr
계좌번호 087-034702-02-012  기업은행(손호/작가명 손근호) 정기구독안내(클릭) Copyright(c) 2000~2024 시사문단(그림과책).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