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집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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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7건 조회 1,414회 작성일 2008-06-17 10:52본문
이 월란
떠나기 위해 키가 자라고
떠나기 위해 머물던
그 곳엔
작살 꽂히듯 장대비 쏟아져
춘하의 경계를 허물던 어미의
붉은 화단이 자라고 있었지
지아비의 묵직한 관이 떠나던
그 날 까지 철 따라 심은 꽃
철 따라 꼭 저버리던 집
그녀가 지은 하얀 밥만큼
아카시아 꽃이 피고
우리가 먹어치운 밥만큼
하얀 목련이 지던 집
불협화음의 양금 소리 담장 아래
민꽃처럼 지금도 번식해 있을
철거되지 못하는 적막한 유년의
내 아름다운 무덤
파장이 다가온 스산한 장터처럼 한 해
두 해 인기척이 줄 때마다
기억이 보수공사를 하고
저녁이면 밤을 차려 놓고 햇살을
받아 먹고 아침이면
작은 혁명이 우릴 일으키던 그 땐
바람 불어도 흔들리지 않던
그 집 앞
쓸쓸해지는 날 마다 가끔씩
빗돌처럼 서 있는 그림자
하나 있대지
2008-06-16
댓글목록
허혜자님의 댓글
허혜자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인님의 고운 시
잘 감상 하고 갑니다.
건승을 기원 합니다.
현항석님의 댓글
현항석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인님의 작품을 대하노라니,,,,
어린지절,,,,
서산에 해가 세상을 황금빛으로 물들일 즈임에
삐딱한 굴뚝에 구수한 냄새 풍기던
지금은 없는 고향집이 생각납니다.
한국은 장마가 시작되었습니다.
건필하세요!
손근호님의 댓글
손근호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문득. 제목만 읽고. 요즘 지진에 관한 시인가 했습니다. 내면에서 우러나는 시 한편 잘 읽었습니다.
최승연님의 댓글
최승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쓸쓸해지는 날 마다 가끔씩
빗돌처럼 서 있는 그림자
하나 있대지...."
안녕하세요.
그림자 밟아보면 누군지 알 수 있는데^^
주신글 즐감하고 갑니다.
건강하세요 시인님!
금동건님의 댓글
금동건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네....
주신글 뵙습니다 ....
박홍구님의 댓글
박홍구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폭을 갸늠하기 어려운 시상에 존경과 때로는 부러움을 갖지 않을수 없습니다. 타국에 계시기 때문 만은 아닐것입니다. 사고의 근원은 하나의 단순함에서 생겨날리가 없겠지요" 유아시절부터 살아가는 동안 복합적인 결정체의 산물이라고 해야 하나요? 헐거진 옛 고향집 앞에서 어린 시절 떠 올리며 촉촉히 젖던 아픈 기억 남기고 떠나온지 얼마 되지도 않는데.... 건강하시고 행복 가득한 나날 되시길 기원합니다.
이은영님의 댓글
이은영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기억이 보수공사를 하고
저녁이면 밤을 차려 놓고 햇살을
받아 먹고 아침이면
작은 혁명이 우릴 일으키던 그 땐
바람 불어도 흔들리지 않던
그 집 앞
기억이 보수공사를 하고
저녁이면 밤을 차려 놓고 햇살을
받아 먹고 아침이면
작은 혁명이 우릴 일으키던 그 땐
바람 불어도 흔들리지 않던
그 집 앞
기억이 보수공사를 하고
저녁이면 밤을 차려 놓고 햇살을
받아 먹고 아침이면
작은 혁명이 우릴 일으키던 그 땐
바람 불어도 흔들리지 않던
그 집 앞
곱씹고 또 곱씹어 보았습니다.
글 안에 어리석은 가 보이는듯 하여서요. ^^*
서울은 장마,
님 계신 그 곳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