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ap Opera* 증후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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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2건 조회 1,439회 작성일 2008-06-26 14:32본문
Soap Opera* 증후군
이 월란
아침의 두 손으로
신음하는 너의 이마를 짚어보면서
하루를 시작해 보면 어떨까 싶다
탈옥한 죄수의 피말리는
두려움으로라도
우리, 마주 앉아 보면 어떨까 싶다
눈물땀 고이고이 마름질한 바람옷
휘발성 짙은 저 세월 속에
세월인듯, 바람인듯, 갈쌍대며
날아가고 헐어가고 넝마가 되더라도
우리, 살 부비며 살아보면 어떨까 싶다
사랑에 미쳐 도망간 노예들처럼
우리, 서로의 노예가 되어
비릿한 슬픔도 이승의 향내라 동나도록 뿌려대며
저 브라운관 속의 사당패들처럼 살아보면 어떨까 싶다
현실의 소용돌이 안에서 가지 쳐낸 겨울나무처럼
바람 한줄기 흥정하지 않고
비누 하나로 서로의 두 손을 씻어 주며
거품같은 세월 미련없이 헹궈내며
그렇게 살아보면 어떨까 싶다
버젓이 살아 있다는 저 환영같은 사랑에
한번쯤 속아 주면 어떨까 싶다
2008-06-25
* soap opera : ① (주부들을 위한 주간의) 연속 라디오[TV] (멜로) 드라마
(본디 주로 비누 회사가 스폰서였던 데서 유래) 그냥 soap라고도 하며
속어로는 soaper.
② (멜로드라마에 나오는 것 같은) 현실의 위기, 트러블, 상황.
이 월란
아침의 두 손으로
신음하는 너의 이마를 짚어보면서
하루를 시작해 보면 어떨까 싶다
탈옥한 죄수의 피말리는
두려움으로라도
우리, 마주 앉아 보면 어떨까 싶다
눈물땀 고이고이 마름질한 바람옷
휘발성 짙은 저 세월 속에
세월인듯, 바람인듯, 갈쌍대며
날아가고 헐어가고 넝마가 되더라도
우리, 살 부비며 살아보면 어떨까 싶다
사랑에 미쳐 도망간 노예들처럼
우리, 서로의 노예가 되어
비릿한 슬픔도 이승의 향내라 동나도록 뿌려대며
저 브라운관 속의 사당패들처럼 살아보면 어떨까 싶다
현실의 소용돌이 안에서 가지 쳐낸 겨울나무처럼
바람 한줄기 흥정하지 않고
비누 하나로 서로의 두 손을 씻어 주며
거품같은 세월 미련없이 헹궈내며
그렇게 살아보면 어떨까 싶다
버젓이 살아 있다는 저 환영같은 사랑에
한번쯤 속아 주면 어떨까 싶다
2008-06-25
* soap opera : ① (주부들을 위한 주간의) 연속 라디오[TV] (멜로) 드라마
(본디 주로 비누 회사가 스폰서였던 데서 유래) 그냥 soap라고도 하며
속어로는 soaper.
② (멜로드라마에 나오는 것 같은) 현실의 위기, 트러블,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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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장대연님의 댓글
장대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TV의 드라마에 중독 증상을 보이는 주부들(저의 집사람을 포함하여)이 주변에 참 많습니다.
드라마 속의 등장인물들에 자신을 대입해보는 과정에서 동질감이나 사적인 카타르시스를 얻느것 같습니다.
이월란 시인님도 그런 증상의 약간의 기미가 느껴지는 계절이 다가옴을 느끼시나요.
금동건님의 댓글
금동건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네...
제가 속아 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