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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우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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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3건 조회 1,314회 작성일 2008-07-22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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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우체국


                                                                                                                                            이 월란



내 오막집 숨쉬는 길목에 햇살같은 소식 쌓인 푸른 우체국 하나 있다. 심상의 처마 아래 홀로 맑아진 창유리를 넘어가면 나를 부인하고자 목 쉰 울음에 모탕처럼 두들겨 맞아도 흐린 하늘 깨우는 종소리의 긴 여음처럼 모가지 늘이는 아, 나는 언제부터 이리 서러운 슬픔의 감옥을 지어 영어(囹圄)의 몸이 되었나. 물오리 한 떼 기억처럼 떠내려가면 오월의 풋가지 끝에 눈처럼 내리던 물푸레 꽃으로, 투석 받은 맑은 피로 되돌아오는 기별이, 점점이 오금 저리는 투명한 사연들이, 모두 저 푸른 우체국에서 전해 오는 가슴 녹이는 한다발의 애원이었음에.

                                                                                                                                      2008-07-21


추천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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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방정민님의 댓글

방정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요즘은 우체국이 없어져가고 있죠...;;
그 우체국은 빨간우체국인데 선생님의 우체국은 푸른 우체국이네요. ^^
뭔가를 기다리는 마음은 나의 감옥에 내가 스스로 갇히는 것이지만, 도착하지 않는 사연에의  기다림이
나를 살아가게 만드는 것은 아닐런지요...
좋은 시 감사합니다! ^^

이은영님의 댓글

이은영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리운 이여,그러면 안녕!
설령 이것이 이 세상 마지막 인사가 될지라도.
사랑하였으므로 나는 진정 행복하였네라
유치환님의 행복이라는 시인가요?
문득 떠올라 내려놓고 갑니다.
이월란 시인님, 오늘 하루도 행복하시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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