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이면 서쪽으로 걸어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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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이면 서쪽으로 걸어가리
시/강연옥
햇살 밝은 아침이면 서쪽으로 걸어가도 좋으리
따스한 햇살 아직 피로 덜 풀린 어깨 도닥거리면
기지개를 켜며 기어 나오는 그림자, 또 하나의 이름
내 앞에서 땅을 쓸며 걸어도 아프지 않은 듯 나풀거린다
너는 누구니?
어디서 떠밀려 온지 모르는 섬 하나
내 발길 따라 떠다니는 육신
짧아서 좋다
길가에 피어 있는 꽃들은 낮아서 좋다
동전 팔백 원 딸랑거리며 도착한 버스정류소
올라타기 전 그림자 슬며시 끌여당겨 입 맞추며, “쉿”
“한 사람입니다”
애인 몰래 품은 듯 싱싱한 아침 속삭인다
종점에서 삼천 원짜리 ‘카페모카’ 한 잔 어떠니?
댓글목록
김석범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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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와 함께 서쪽으로 가리라 햇살이 있기까지 늘 공존하는 그림자..!
그대와의 속사임이 다정다감합니다....
우리 내면과의 대화.. 결코 그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채 그림자로만 보여주는
정신과의 대화가 눈을 휘둥글게 하는군요...! 감사합니다..^^~
백원기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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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한 아침 아무도 없는 내 짧은 그림자와의 대화, 애인 몰래 품은듯 싱싱한 아침의 속삭임, 잘 읽었습니다.
손갑식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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찻잔 속에 그려지는 모습,,
찻잔 속 에서 피어 오르는 향기와
속삭이는 모습 아름 답습니다,
오영근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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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게 뵙습니다.
잘 계시는지요?
김태일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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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시인님, 시의 소재가 독특합니다.
봄비 촉촉히 내리는, 오월의 좋은 아침입니다.
어느 버스 종점에서 '막소주' 한 잔 하고 싶은... ^^
윤응섭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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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그림자와의 대화..자신과의 대화겠지요?..
햇살이 미소짓게 하는 아침입니다..건필하세요..
강연옥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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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들에게 차를 뺏겨 버스를 타고 출근을 하고 있습니다. 집이 시내에서 떨어진 곳이라....그런 내 뒷모습을 보며 어머니는 안타까워하지만....차비 팔백원 미리 들고 걸으며.... 종점 'take out'커피샵에서 커피를 마셔야지 하는 생각에 즐겁지요.
멋진 승용차를 타고 가다 커피자동판매기의 커피 한 모금도 좋지만,
버스를 타고 버스비 보다 훨씬 비싼 특별한 커피를 마시는 것도 좋지요.
삶의 순간 순간들이 그런 것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좋은 일요일, 좋은 사람들과 행복한 시간 되시기바랍니다. ^*^
서봉교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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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내린비로 촉촉한데 아침 햇살이 아주 상큼합니다
5월처럼 멋진 시를 감상하고 갑니다
금동건님의 댓글
금동건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역시 강연옥님은 5월의 여왕입니다
멋진글 감상하고 갑니다
방정민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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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서쪽으로 걸어간다...햇살에 피로가 덜 풀린 어깨...그지개를 켜며 기어나오는 그림자...길가에 피어 있는 곷들은 낮아서 좋다...는 역설적 표현들이 깊은 내공을 말해주는 듯 합니다. 정말 좋으네요.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유일하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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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큼한 시어가 오월의 하늘에 몽실몽실 피어나네요
잘 지내시지요
그동안 깊은 겨울잠에서 방금 깨어났네요
활기찬 하루하루 되시어요
김옥자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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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햇살을 받고 포근한 마음으로
소중한 벗끼리 속삭임이 들리는 듯 합니다
버스로 출근 하시면 세상의 다른면도 볼 수 있고 건강에도 좋겠지요
이렇게 고운 시제도....늘 행복하세요
강덕심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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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 글 접하며, 어느 한적한 시골 정류장에 마음 여린 차 한잔 대접해 올때.
작은 속삭임의 소리 들려옵니다....건필하셔요.
강연옥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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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글밭제주동인'모임을 마치고 들어와 컴을 보니
정말 반가운 얼굴들이 많이 다녀갔네요.
서봉교, 금동건 시인님, 보람있는 일요일이 되었는지요?
그리고 방정민 시인님, 반갑습니다. 언제가 뵐 수 있겠지요?
그리고 유일하 시인님, 참으로 오랫만입니다. 그동안 잘 지내셨어요. 그리고 여기서 다시 만나게 되어 기쁘네요. 글을 그동안 많이 쓰셨는지요? 대천 바다가 생각이 납니다.
김옥자 시인님, 늘 곱고 따듯한 마음을 내 뜰에 내려주시네요.
강덕심 시인밈, 반갑습니다. ^*^
전광석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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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쪽으로 걸어가신다 하셨습니다.
그육신 따라오는 그림자가 짧아서 좋다면서요.
지금에 좋은품을 두고 흘러가는 세월이 아쉬움을 작은소리로 노래 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