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은이의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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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운기
아침 햇살이
조용히 내려앉은 곳
터진 손등 관심 없고
냉이와 시금치 대파를 고른다
열 몇 가지
봄채소들을 예쁘게 단장시키고
행인을 맞는다
봄은 아직도 겨울 옷 입었는데
봄을 파는
늙은이의 마음은 따듯하다
그래
봄을 기다리는 벌도 나비도 있었지
나도 그 곳에 서있는데
좌판 벌린
노인은
봄을 사라고
중얼중얼 또 중얼댄다
2009.2.9 作.
댓글목록
최인숙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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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전철역에 할머니의 봄나물 전시회가 열리고 있죠?
냉이 달래 미나리 쑥 돈나물 취나물 파릇하고 싱싱한 색깔에
바쁜걸음 붙잡히고 눈길 한 번 더 빼앗기게 됩니다
나도 어제는 할머니의 봄빛에 끌려 두봉지 사와서 온 집안에
봄냄새 풍기는 냉이 된장찌게 달래 무침으로 저녁
상에 올렸습니다
박태원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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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요 할머니의 손길에서 봄이 시작되는것 같아요
봄냄새, 냉이냄새 물씬합니다
지인수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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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부턴가 봄을 돈으로 사고 팔았지요.
시인님의 고향엔 봄이 널려 있겠죠?
금동건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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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봄이 ..
그렇게도 되나요 ,, 뵙습니다
전 * 온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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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에서는 그나마
봄을 사서라도 맛을 볼 수도 없습니다.
오일장이 열리는 지방으로
봄을 사러 가야하니.....ㅎㅎ
할머니의 거친 손에서 건네지는 봄이
왠지 싱그럽지만은 못한 것이
오늘의 현실입니다.ㅉㅉㅉ
허혜자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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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고운 시
< 늙은이의 봄 > 잘 감상하고 갑니다
건승하십시요.
이은영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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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파는 노인에게는
봄이 와도 예년의 봄이 아닌 게지요.
그래서 남보다 앞서 봄을 파시는 거 아닐까요?
조금은 마음이 아픈 詩네요. ^^*
현항석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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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ㅎㅎㅎㅎ
장운기 시인님도 저하고 같은 경험을 하셨군요~~~~
저도 그 냉이 사가지고 된장찌게 보글보글 끊여 먹었습니다,,,,
된장냄새 나지 않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