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미꽃 사랑을 아시나요

                                      글  /  봉천  최경용


구순에 할비 한쪽 다리 절고
연상에 여인 꼬부랑 할미꽃 구순이 넘었네


할미꽃 할비에 허리춤 잡고
할비는 할미꽃 어깨 짚고


빨간 장미꽃 담장을 지나
이웃집 생일 잔치 가는데
젊은 장미꽃 사랑 노래 부끄러워
감히 할미꽃 사랑에 머리 숙이네


할미꽃 코가 땅에 닿을듯
당신 키많큼한 문지방 넘고
툇마루 지나
아슬 아슬 긴 시간 각고 끝에
소주병 녹슨잔 새우젖 안주 차려
할비 앞에 한잔 올려 한잔 받고
할비에 취해 권주가 부르다
사랑에 취해
할비 못쓰는 다리 베고 누워


평생 베고 누워 영감 다리 못쓰게 됐네
읍 조린다


할비는 큰 아들네
할미꽃은 작은 아들네


자식 사는 세상 따라 생이별 하는 날
떠나는 날이 내 제삿날 이라고
그리도 애처로히 눈물 짖던 할미꽃


그리 그리
헤어저 님 그리다가
할비 먼저 무덤 지으니
할미꽃 할비무덤 자리하여
떠날 줄을 모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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