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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목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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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윤해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7건 조회 1,018회 작성일 2006-01-08 20:48

본문

고목의 눈물


비탈진 산기슭의 한 모퉁이
고목 한 분 슬피 울고 있다

상처 입은 영혼 하나 품어 줄 수 없는
수분 말라버린 몸뚱이
폐암 끌어안고 힘겨워 하시던
내 시아버님처럼
벌새의 날갯짓 같은 할딱임으로
가까스로 부여잡고 있는 생의 가닥

자꾸만 흐려지는 수정체의
미세한 떨림을 간과하지 못하고
정면으로 보아버린 순간
그 안에 일렁이는 외로움 전류처럼 흘러
내게로 온다 내게로 와서 번지는
슬픔 슬픈 방울들

오다 가실 눈이라도 내리는 날이면
초점 잃은 눈동자는 기억의 오솔길 따라
멀고 먼 과거로 여행하고
빈 몸뚱이 고목 위로
또르르 굴러 떨어지는 눈물
눈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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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백영자님의 댓글

백영자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아버님 을 생각하며 쓴 시군요
누구나  고목의 눈물이 가까워 오지만 ,
윤 해자 시인님 처럼 아름다운 시를 받을 인연이 ....
아름다운 글입니다.

허순임님의 댓글

허순임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우리 윤해자 문우님..아버님이 아픈가보군요.
행복한 한주 시작해요^^

정영희님의 댓글

정영희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병환으로 마르신 분의 얼굴에 흐르는
눈물을 저도 본적이 있어요.
마지막 남은 몸속의 진한 엑기스 같은
많은 의미가 담겨 .. ^^ 

하명환님의 댓글

하명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윤해자 시인님 안녕하세요......사람들은 어차피 고목이 되어간다는 그 평범한 진리에 자기자신의 고목을 위한 눈물은 흘릴생각도 하지않고 사는지모르겠군요. 즐감하고 갑니다.

김태일님의 댓글

김태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윤해자 시인님, 좋습니다.
고목을 가만히 보고 있노라면,
그 살아온 세월과 함께 고인 듯, 흘러내리 듯
치렁치렁 항상 슬픔을 드리우는 듯 하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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