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나무는 봄이 어떻게 오는지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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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최철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2건 조회 591회 작성일 2017-02-07 11:45본문
자작나무는 봄이 어떻게 오는지 알고 있다/최철원
북쪽의 찬바람을
온 몸으로 막아선
자작나무는
곧고 단단한 몸을
하늘 끝까지 펼치고
온 몸이 하얗게 되도록
견디고 서 있다.
연한 잎을 틔울 봄을
얼마나 참고 기다렸으면
옹이진 모습이
씨름판 장사의 팔에
툭 튀어나온 힘줄처럼
애처롭다.
봄은, 그렇게
온 몸으로
견디며 기다리는
자작나무 숲의
작은 오솔길 사이로 오나봅니다.
댓글목록
김석범님의 댓글
김석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온 몸이 시립도록 하얗게 벌거벗은 자작나무를
가까이서 한참이나 살펴 본 경험이 있네요
봄이 오는 길목을 생각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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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나무의 입술
시/김석범
햇살 머뭇거리는 산자락에
눈부신 자태로 쭉 뻗은 알몸이
단번에 시선 옭아맨다
하얀 살결의 몸통엔
온통 찢어진 입, 상흔투성이다
무언가 할 말이 많은데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산야 지킬 때면
그 상처가 길이 되고
야간 산행의 적막이
유혹해도 여태껏 하소연
한마디 듣지 못했다
자신 껍질마저 불구덩이로
뛰어들 때 그간 삼킨 울음,
자작자작
하염없이 뱉어낼 뿐이다
정경숙님의 댓글
정경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두분 시인님이 바라보는 자작 나무가
경이로워 보입니다
아직 제대로 자작 나무를 본적이 없었는데
주변 살펴봐야 겠습니다
하얀 살결으로 근력 튼실한 나무
진정 산 사나이 느낌이 물씬 떠 오릅니다
포근한 감성지닌 여린 심성으로
뭇시인님들의 시안을 휘어잡는 자작나무 숲으로
이번 봄에는 소풍이라도 가봐야 할것같습니다
잘보고 갑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