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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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
백동윤(백낙란)
반쯤 죽어나가고 있어
쭉정이만 남기고
늑골이 빠지고 호흡이 비틀려
바람이 들면 죽겠지
악물은 꼭지 마른 입 갈라질수록
하늘이 노래져
염라의 밥 몇 숟갈 퍼 먹고온 듯 해
터지기 일보 직전의 물풍선
꼭지에 매달려 산후통을 빨고 있어
회초리로 탈탈 털어내도
바스스 뼈골 빠지는 콩대밑에서
이 콩알만한 자식아
시커멓게 갈라진
메주같은 손맛에
된장발린 입으로 너스레를 떠는
넌
수확기가 지나
억새풀 무성한 밭둑에
늙은 호박 하나
하얗게 서리 맞아도
콩깍지가 씌인 넌
네 새끼 밥알만 호호 불어주고 있어
이 콩알만한 자식아
댓글목록
정경숙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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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뵙겠습니다 백낙락 시인님!
빈여백을 찾아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콩알만한 자식들을 평생 끌어안아 키워주시던
부모님들은 서리맞은 호박처럼 밭둑에
계시지만 평생 자식에 대한 사랑이 콩깍지가 씌여
짝사랑만 하다 생을 마감하는 삶을 살아가게됩니다
콩
아주 감명 깊게 잘 보았습니다
고맙습니다
김석범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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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의 세밀한 관찰 속에서 인간의 삶과 접목하여
해학적으로 풀어내셨네요
콩깍지를 벗어내어야만 자신의 모습이 드러나는 인생의 철학도 느껴봅니다
-감사합니다
백동윤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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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정경숙 시인님, 김석범 시인님
필력이 좋으신 두 분께는 아직 많이 부족합니다
8월에 등단하여 이제 시를 배우고 읽어가는 새내기 입니다
칭찬과 격려 감사합니다
두 분의 올리신 시는 저에게는 너무 감동이고 좋습니다. 자주 보고 있습니다.
조소영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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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콩 > 작은 씨 한알이
무서리까지 맞고도 많은 열매를
건사할 수 있으니 작다할수 없는 우리
식탁에 늘 함께하는 음식이지요
좋은시 잘 감상하였습니다
시인님 감사합니다
백동윤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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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소영시인님 반갑습니다
어릴적 도리깨질하시며 콩을 털던 모습을 기억하며
지금은 치매로 요양원에 누워계신 어머닐 생각하며
쓴 시입니다 항상 죄인이 된 기분으로
김종각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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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알만한 콩이지만
자고나면 풍성해지는 잎과
말라 비틀어져서
수 없는 콩알만한 콩을
벹어내는 콩
돌고 도는 윤회가
떠 오르네요
(콩) 감상 잘 했습니다
백동윤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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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김종각 시인님
콩깍지를 탈피하여 잘 띄워진 메주콩으로 나아가겠습니다
퇴고할 부분도 잘 들여다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