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조개, 궈먹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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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조개, 궈먹어야
겨우내 움츠렸던 조개
툭 건드리거나 무턱대고 더듬으면
더 긴장하고 더 바짝 움츠린다
석쇠에 얹을 때도
보듬듯 살살 다뤄가며 눕혀야 한다
씨알은 굵어야 좋겠지만 입 맛 밴 게 우선
이 때 부턴 불구멍 풀무질을 잘해줘야 하는 법
맡길 수 있지만
조개에서 눈 떼면 안 된다
숯불의 간질임
금세 긴장 풀린 조개는 어쩔 줄 몰라 뒤척이다
으메죽겄네 입 쫙 벌리는 순간
들어내야
생글생글 꽉 찬 속 살 눈 쏠리기 전에
은백색 요*에 순純, 물들이기 전에
그때가 콕 찍어 통째로 한 입에 넣을 때니,
* 은박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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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손근호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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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잔 먹고 있는 듯 생생합니다. 일전에 지동시장에서 막걸리 마시던 생각이 납니다.
윤기태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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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가 당기네요
겨울 조개를 연탄불에 올려놓고 처음에는 지글지글 뜨겁다고
살려달라 아우성을 치다가 결국은 이ㅣㅂ을 쩍벌려 만세를
부러지요 그기다 초고추장 갖은 양념 발라 쐬주외 곁들이면
세상이 부럽지 않죠?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요
심명순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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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 자지러지는 조개들의 비명과 왁자지껄 둘러앉아 정을 나누는 정취가 그림처럼 아름답습니다.
면장갑 한쪽씩 끼고 숯불에 구워진 조개살에서 잠시도 눈울 뗄수가 없지요.
주말에 제부도로 달려가야 할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