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실리아 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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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7건 조회 1,894회 작성일 2007-02-16 17:17본문
어둠 속 흐린 가로등 불빛에 숨어 들어와
찬바람 뒹구는 토론토 뒷골목 주차장
말을 붙여온
담뱃불 원하는 그녀
말없이 준 것은 일회용 라이터가 아닌
짧고 가느다란 성냥 한 개비
성냥에 아무 말 없는 불 일으켜
그녀 입술에 다가갔을 때
입술에 나타난 검은 립스틱
사라지는 불빛과 함께
어둠에 묻혀버려
이것은 하늘에서 내린 소리 있는 小說이 아닌
땅에서 솟은 소리 없는 詩
詩 속에 이상한 벌레 찾아와
흰 A4 용지에 기어 다니다 사라진 뒷면
작은 벌레는 보이지 않고
뒤척이던 겨울밤 벌레 이름 찾아
흰 A4 용지에 어린 아이 손으로 그려진
지하철 올라 타 달려가는 바퀴 소리에 묻혀
검은 옷에 달린 작은 종소리와 함께
빨간 차 타고 사라진 세실리아 뒤쫓는
시작과 끝이 있는 전차 다니는 분노의 토론토
서울에는 없는 포니 차
날개 달고 달리는 포니 차처럼 타고와
이 밤 세실리아
분홍 커텐 가린 창문 두드려
창문 열어 봤지만 아무도 없는 푸른 잔디
누워 숨쉬는 앞마당 창문가에
A4 용지에 힘 있게 쏟아 낸 누렇게 변한
얼룩에 그려진 모나리자
얼굴만 보아도 좋아 사진만 보아도 좋아
小說을 즐겨 입고 詩를 맛있게 먹는
세실리아
짧고 가느다란 성냥 한 개비
절규의 마찰 일으켜 타들어가는
작은 나뭇개비 끝에 꽃잎처럼 피어난 마음의 인(燐)
댓글목록
목원진님의 댓글
목원진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찬바람 뒹구는 토론토 뒷골목 주차장>
이 구절 보아,
먼 지난날 찬바람 등에 없고
캐나다의 말끔한 거리 토론토를
홀로 비어 찾아 거니는
순간이 떠올랐습니다.
오--외로운 청춘의
타국의 나그네의
걸음이었습니다.
김영배님의 댓글
김영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름답고멋진글 잠시머물다갑니다..
감사합니다.....
신정식님의 댓글
신정식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름다운 글뵙고 잠시 머물다갑니다.
즐거운 명절 보내세요.
최경용님의 댓글
최경용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아름다운 글뵙고 머물다 갑니다
복된 명절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신의식님의 댓글
신의식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짧고 가느다란 성냥 한 개비
절규의 마찰 일으켜 타들어가는
작은 나뭇개비 끝에 꽃잎처럼 피어난 마음의 인(燐)>
멋진 표현이십니다.
이 시인님의 마음안에
꽃잎처럼 피어나는 시어를 기대해봅니다.
올 한 해에도...
금동건님의 댓글
금동건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짧고 가느다란 성냥 한 개비
절규의 마찰 일으켜 타들어가는
작은 나뭇개비 끝에 꽃잎처럼 피어난 마음의 인(燐
시인님이 마음 엿보고 갑니다
이월란님의 댓글
이월란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영화 한편을 보고난 기분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