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쟁이와 어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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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5건 조회 1,930회 작성일 2007-03-06 12:49본문
난쟁이는 밤이 두려워
낮엔 길에 안 다니고
밤마다 어두운 골목길 나선다.
살아있는 은행나무 가로수 사이로
택시 기다리다 택시 안 오자
횡단보도 중간까지 걸어와
반대편에서 오는 택시에 손짓한다.
택시는 빈차지만 난쟁이 못 본 채 지나쳐 버려
난쟁이 화가 나
찐 옥수수 하늘 높이 날려 보내
억울한 심정 보상 받으려
보도에 떨어진 옥수수 줍지 않는다.
유난히 생활고에 찌든 끝이 바로 보이는 얼굴로
남들이 개 신짝처럼 버린 파지 온몸으로 바쳐 들거나
머리에 이고 가는 노인이 많이 사는 동네
난쟁이 어머니 남들 잠든 이른 새벽
발정 난 개들이 날 뛰는 골목길 배회하고
난쟁이 아버지
소주잔에 맹물 붓고 양은 냄비에 쏟아
연탄불 위에 올려놓는다.
저 세상 가라 저 세상 가라 울려 퍼지는
기도 소리에 양은 냄비에서 풍긴 뜨거운 김
검게 그을린 천장에 도달해 숨죽이는 부엌
어둠 물러가라 대나무 높이 치켜들고
야산 오르는 난쟁이 얼굴 밤 어둠에 지친
열꽃 피어 뜨거운 열 발산해
부자 동네 아파트 창문에 도달하면
대나무 마디마다 부러져 나간 흔적에
파묻혀 땅에 떨어진 옥수수 알들
땅속 깊이 스며들어 동굴 파고
아파트 집집마다 강냉이 가루 뿌리고
사라져 버린다.
난쟁이 손에 잡힌 조각난 대나무에
떨어져 나간 대나무 이어져
살아 숨쉰다.
낮엔 길에 안 다니고
밤마다 어두운 골목길 나선다.
살아있는 은행나무 가로수 사이로
택시 기다리다 택시 안 오자
횡단보도 중간까지 걸어와
반대편에서 오는 택시에 손짓한다.
택시는 빈차지만 난쟁이 못 본 채 지나쳐 버려
난쟁이 화가 나
찐 옥수수 하늘 높이 날려 보내
억울한 심정 보상 받으려
보도에 떨어진 옥수수 줍지 않는다.
유난히 생활고에 찌든 끝이 바로 보이는 얼굴로
남들이 개 신짝처럼 버린 파지 온몸으로 바쳐 들거나
머리에 이고 가는 노인이 많이 사는 동네
난쟁이 어머니 남들 잠든 이른 새벽
발정 난 개들이 날 뛰는 골목길 배회하고
난쟁이 아버지
소주잔에 맹물 붓고 양은 냄비에 쏟아
연탄불 위에 올려놓는다.
저 세상 가라 저 세상 가라 울려 퍼지는
기도 소리에 양은 냄비에서 풍긴 뜨거운 김
검게 그을린 천장에 도달해 숨죽이는 부엌
어둠 물러가라 대나무 높이 치켜들고
야산 오르는 난쟁이 얼굴 밤 어둠에 지친
열꽃 피어 뜨거운 열 발산해
부자 동네 아파트 창문에 도달하면
대나무 마디마다 부러져 나간 흔적에
파묻혀 땅에 떨어진 옥수수 알들
땅속 깊이 스며들어 동굴 파고
아파트 집집마다 강냉이 가루 뿌리고
사라져 버린다.
난쟁이 손에 잡힌 조각난 대나무에
떨어져 나간 대나무 이어져
살아 숨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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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영배님의 댓글
김영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름답고 고운글 잘감상하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朴明春님의 댓글
朴明春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부자 동네 아파트 창문에 도달하면
대나무 마디마다 부러져 나간 흔적에
파묻혀 땅에 떨어진 옥수수 알들
땅속 깊이 스며들어 동굴 파고
아파트 집집마다 강냉이 가루 뿌리고
사라져 버린다.
~옥수수와 강냉이 잘 읽었습니다^^
이월란님의 댓글
이월란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늘 깊이있는 시심에 감동받고 갑니다.
건강하시고 건필하십시오..
신의식님의 댓글
신의식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60년대 보릿고개 시절
이름하여 달동네
지붕은 콜타르 바른 루삥으로 이고
판자 조각 얼기설기 이어 댄 울타리
구불구불 좁다란 길
웬 똥덩이는 그리 많이 나딩굴었는지
가난이 유죄여서 기죽어 살던 삶들
그러나 따뜻한 정은 강물처럼 흘렀지요.
허애란님의 댓글
허애란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글 뵙구갑니다
추운날씨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