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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가을 新 烏瞰圖 제11호 - 秋夕 전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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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3건 조회 1,848회 작성일 2008-09-07 12:13

본문

1.
불안하다.
秋夕이라는 두 음절에 쫓겨
총이 있으면 총으로
秋夕에다 쏘고 싶다.
秋夕 감싸고 있는 가을이 두려워
화살이 있으면
가을에다 쏘고 싶다.

秋夕이 총에 맞아 쓰러지며 피 토한다.
가을 바닥에 쏟아낸 혈장(血漿)
수분이 모자라
밖으로 내 품지 못하는 생각이 두려워
피하(皮下)에 맺혀 퍼렇게 멍이든
사람들 영혼이 길바닥에 내 동댕이 쳐져있다.

화살에 명중된 가을은
피 토하지 않고 밤마다 신음한다.
혈장(血漿)은 가을바람에 보이지 않고
감춰진 어혈(瘀血) 꽃 보다 아름답게 피어나
바람에 파랗게 펄렁인다.
사람들 육체가 표현한 선명한 피 맺힘
가을 하늘보다도 푸르다.

2.
누구는 하루하루 발산(發散)하고
누군 이틀 걸러 발산(發散)하고
누군가는 일주일 걸러 발산(發散)한다.
한 달 만에 발산(鉢山)하는 사람도 있다.

일주일 동안 체내에 감춰진 정충(情蟲)
秋夕 전 가을이 다가오면
1억 개도 넘어
가을은 피할 수 없는 바람 수를 셀 수 없듯
셈을 포기하고 만다.
한 점에서 나온 빛이 사방으로 퍼진다.
변수(變數)가 극한값을 가지지 않고
무한히 커지거나 작아진다.
발산(發散)하지 못하는 신경에
일요일 아침은 날카로운 조직을 형성해
위조지폐가 범람하는 길거리 도배한다.

3.
난자(卵子)의 빛은 찬란하다.
냄새나지 않는 빛
지게에 놓인 사과궤짝에 명함이 붙여있다.
서울특별시 중구 만리동 2가 176번지 29호
19호, 16호
빛은 16호, 19호, 29호에 머물지 못하고 헤맨다.
빛바랜 작은 우표 수집 책갈피
병역 수첩을 찾아보면 알 수 있다.
지게 떠난 자리
난자(卵子)가 굴러다닌다.
1억 개 넘지 않는 난자(卵子)
정충(情蟲) 만나러 떠난다.
총소리 들리고 화살 소리 들리는
종로3가 전선 휘어진 전신주 사이로
안짱다리로 걸어오는 사내가 있다.
시간은 정오로 향하는
파고다 공원 옆 파고다 극장
사내는 좁은 좌석에 홀로 앉아 있는
여자에게 다가가 앉는다.
秋夕 전 가을이 다가오고 있다.
보이지 않는 가을 뜨거운 가슴팍에
선선한 秋夕을 내려놓는다.






추천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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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방정민님의 댓글

방정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새로운 시를 쓰시는 시인님에게 고개가 숙여집니다.
이런 시는 정말 오랫동안 정독을 해야하는데....
을씨년스러운 추석의 기분이 느껴져 묘한 추석의 분위기가 생성됩니다.
좋은 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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