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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보다 큰 태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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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5건 조회 1,961회 작성일 2007-03-24 23:08

본문

둥근 달이나 태양에 살고 있지 않아도 살 수 있는
네모 나지도 않고 세모도 아닌 둥근 지구에서
달을 하염없이 바라보고 태양 끝없이 쳐다봐도
달과 태양은 똑같은 둥근 크기로만 보인다.
일어서려는 사람 하염없이 붙잡고 놓지 않는 하얀 시트 침대
아픔 없는 달나라에 검은 필름 밝은 형광등 불빛
둥근 머리 작고도 하얗게 빠져 들어가는 점 속에
머리 누이고 부어오른 다리 자식들 슬픔이 더해
활활 타오르는 태양에 다리 뻗고 이제나 누워 있는
가족사진에 숨어 있는 숨쉬는 식물인간
지구에서 어디쯤에 도달해야
태양이 크게 보이고 달이 작게 보이나
지구로부터 어디쯤에 도착해야
달이 크게 보이고 태양이 작게 보이나
숨쉬는 인간은 달 같은 구멍 목에 뚫고
굵은 주사 바늘 남편 숟가락 자식 젓가락 되어
불투명한 액체 위 속에 넣어도 체중은 줄지 않고
간혹 표정 짓는 얼굴에 살은 부어오른다.
남편 숟가락 휘어져 태양으로 떠올라
아내의 두꺼운 목 향해 다가가 뜨거운 열로 달을 덮친다.
놀라라 경기에 떨며  눈 크게 뜨는
아내 얼굴 창밖 달리는 지하철 소리에 묻혀
하얀 시트에 숨어버리면 얼굴 가린 간병인
대야에 따뜻한 물 받아와 아내의 머리맡에 놓는다.
낙상주의
대야 위로 피어오르는 수증기 색 바랜 아내 옷에 숨어들어
사라지지만 남편은 대야 물 한 방울도 하얀 시트에 튀기지 않고
아내의 머리를 감겨준다.
오늘 밤 남편은 지구를 떠나 태양보다도 달이 작게 보이는
굵은 목 헤엄쳐 나가는 바다에 작은 배 띄어
항해해 나가도 달은 크게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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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동건님의 댓글

금동건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대야 위로 피어오르는 수증기 색 바랜 아내 옷에 숨어들어
사라지지만 남편은 대야 물 한 방울도 하얀 시트에 튀기지 않고
아내의 머리를 감겨준다.
오늘 밤 남편은 지구를 떠나 태양보다도 달이 작게 보이는
굵은 목 헤엄쳐 나가는 바다에 작은 배 띄어
항해해 나가도 달은 크게만 보인다.
꼭두 새벽에 시원스러 글을 뵙고 갑니다
고은 일요일 맞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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