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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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조현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0건 조회 1,225회 작성일 2018-07-14 11:36본문
갈치
조 현 동
어느 날 문득 마음 속 깊은 곳으로부터
죽순 같이 웃자란 칼 한 자루가 쑥 하고 올라오거든
저 물 좋은 오시게시장으로 가서
제일로 싱싱한 은갈치 한 마리를 얼른 사가지고 올 일이다
요 은갈치 군대어(裙帶魚)가 칼칼한 갈치조림이나 갈치찌개
시원한 갈치국이나 고소한 갈치구이가 되어서
우리들 마음 속 깊은 심해 속으로
유유히 헤엄쳐 들어가
죽순처럼 쑥 하고 웃자라버린 칼 한 자루쯤이야
잘 사귀어서 데리고 갈 터이니
갈치야 갈치야 은빛 찬란한 은갈치 도어(刀魚)야
예로부터 너희 도어(刀魚)들만이
우리들 아픈 마음의 도어(door)를 활짝 열고 들어가서
저 시퍼렇게 날 선 칼자루들을 잘 삭혀서 다리고 놀았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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