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은 청춘인데

淸 岩 琴 東 建

동구 밖 느티나무 한 그루

수백 년 견디며 새싹 피워도

푸름은 장대하며 아름다운데

이팔청춘이었던 이내 육신 겨우

반백 년 넘긴 것뿐인데 휘어진 활처럼

머리부터 구부러진다

이것도 하고 싶고 저것도 하고 싶고

욕심은 목구멍까지 차 있어도 다 마음뿐이고

육신은 늘어져 따라오지 않으니

옆에서 훌쩍 커버린 딸애의 모습에

소싯적 나를 찾아보며

되돌아갈 수 없는 길인 줄 뻔히 알면서

원점에 서서 출발 깃발을 기다리는

나의 마음은 언제나 청춘이다,

2011년 6월 111일 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