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오시는 방법(-클릭-) 회원가입은 이곳으로 클릭++^^ 시작페이지로 이름 제목 내용

환영 합니다.  회원가입 하시면 글쓰기 권한이 주어집니다.

회원 가입하시면 매번 로그인 할 필요 없습니다.

이 세상에 없는 것들

페이지 정보

작성자 :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4건 조회 2,371회 작성일 2014-07-12 09:38

본문

 
이 세상에 없는 것들

 
누구에게나 정해진 목욕 날짜는 없다.

갑자기 하고 싶어 평상시와 같이

물과 비누와 피부가 만나는 날

오랜만에 때를 밀고 싶어 이탈리아 바티칸 시티에도 없는

있는 힘껏 축 늘어져 구겨진 이태리타월을 찾았다.

말할 수 없는 정신이 새로 태어나는 날

때를 벗긴다.

발바닥에 작은 산맥이 솟아 걸음걸이 힘들 때

용솟음 친 철판을 멀리하고

너무 날카롭지도 무디지도 않은 칼이 필요하다.

떨어져 나간 굳은살은 더욱 단단해

점점 색이 누렇게 변해간다.

얼굴 수건이 발 걸레로 용도 변경되는

수건의 역사에 숨은 흔적들을 찾을 길 없어

발과의 만남을 위해 걸어놓지 않고 내려놓는다.

오늘의 비는 어제의 짙은 안개가 아니었다.

밖에서 필요할 때 반드시 없는 집에 쌓여있는 우산들

비는 내려 봄이 오기까지 기다리지 못해

목련꽃 떨어뜨린다.

한 사내가 결혼기념일을 잊어도 대작하는 이 없는

일주일에 두 번 소주 한 병 마시는 토요일 그 전

누군들 되돌릴 수 없는 성질이 치솟아 내던진

양철 쓰레기통에서 벗어난

가슴 앙금의 버려지는 휴지와 먹을 것들

사내는 되돌려 쓰레기 종량 봉투에 쓸어 담는다.

더불어 무수한 머리카락도 따라 올라와 숨을 죽이고 있다.

사내는 끝내 일요일 누구나의 성전에 다녀와서

못 마신 소주 한 병 불화의 끝머리에서 마셨다.

남는 것은 배부름에 엎드린 육체, 배가 만나는 봉긋한 산이었다.

목욕 재개 날짜 정하는 날이 다가와

보이지 않는 때가 숨쉬는 볼 수 없는 몸이

긴박한 맥박에 올 수 있는 사람을

목메어 기다리고 있다.


추천0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댓글목록

정경숙님의 댓글

no_profile 정경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봉긋해진 배가 이 우주의 모양 입니다
모든 배들은 우주의 모양을 닮고 있지요
잉태의 배가 지구를 닮고 우주를 닮아 있답니다
음양을 품고 그 배모양이 산의 모형도 닮아
여성 산 남성 산 이라는 형태와 아울러.....
모든 이치들이  그러 하듯이
음양합일의 온전한 주인을 만나는 그 순간 까지
회개와 용서와 사랑으로 기다림을 갖게 합니다
( 이세상에 없는 것들)
무의 세계에서 유를 바라봅니다
고맙습니다  좋은 작품 앞에 머물다 갑니다.

김석범님의 댓글

no_profile 김석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지난 간 옛추억들..... 지금은 찾아볼 수 없지만
가슴의 서랍속에 고이 남아 있어 필요할때 끄집어내어 볼수 있기에 더욱 아련합니다
추억을 회상하는 시간에 감사드리면서....

빈여백동인 목록

Total 470건 3 페이지
빈여백동인 목록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추천
390
돈독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32 2014-04-21 0
389
꽁치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35 2014-11-03 0
388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73 2015-03-30 0
387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40 2015-09-04 0
386
누군가 댓글+ 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43 2015-12-01 0
385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20 2016-03-02 0
384
우리들의 기도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88 2016-05-19 0
38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62 2016-08-07 0
382
자기소개서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25 2016-10-26 0
381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62 2017-01-05 0
380
희망가(希望歌)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96 2017-03-25 0
379
영숙이 댓글+ 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91 2017-08-21 0
378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57 2017-11-01 0
377
껌의 歷史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43 2019-04-05 0
376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94 2011-04-26 0
375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29 2011-10-27 0
374
목표값 찾기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35 2012-09-02 0
373
오늘의 중식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21 2013-05-06 0
372
숙녀와 펑크 댓글+ 1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87 2013-11-16 0
371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33 2014-05-03 0
370
안전한 門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36 2014-11-14 0
369
혀의 역할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35 2015-04-07 0
368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46 2015-09-12 0
367
FTA 돼지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4 2015-12-04 0
366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96 2016-03-05 0
365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01 2016-05-19 0
36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63 2016-08-16 0
363
못다 핀 꽃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43 2016-11-09 0
36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39 2017-01-12 0
361
둥근 시계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39 2017-03-25 0
360
쓰레기장 주변 댓글+ 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6 2017-08-26 0
359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10 2017-11-01 0
358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69 2019-04-05 0
357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96 2020-11-17 0
356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11 2011-05-07 0
355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15 2011-11-19 0
35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56 2012-09-11 0
353
솟는 솟대 댓글+ 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52 2013-05-26 0
35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73 2013-11-26 0
351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33 2014-05-16 0
게시물 검색
 
[02/26] 월간 시사문단…
[08/28] 토요일 베스트…
[07/03] 7월 1일 토…
[04/28] 5윌 신작시 …
[11/09] 2022년 1…
[08/08] 9월 신작 신…
[08/08] 9월 신작 신…
[06/29] -공개- 한국…
[06/10] 2022년 ◇…
[06/10] 2022년 ◇…
 
[12/28] 김영우 시인님…
[12/25] 시사문단 20…
[09/06] 이재록 시인 …
[08/08] 이번 생은 망…
[07/21] -이번 생은 …
 
월간 시사문단   정기간행물등록번호 마포,라00597   (03924)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4길 17 사보이시티디엠씨 821호   전화 02-720-9875/2987   오시는 방법(-클릭-)
도서출판 그림과책 / 책공장 / 고양시녹음스튜디오   (10500) 고양시 덕양구 백양로 65 동도센트리움 1105호   오시는 방법(-클릭-)   munhak@sisamundan.co.kr
계좌번호 087-034702-02-012  기업은행(손호/작가명 손근호) 정기구독안내(클릭) Copyright(c) 2000~2024 시사문단(그림과책).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