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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성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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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2건 조회 676회 작성일 2017-08-10 18:54

본문

어성초
 
                               김혜련
 
수억만 년 전 조상님의 고향은
바닷가 마을이었다
선창가에 자욱하게 쌓여 있던
집채만 한 푸른 비린내가
흙 속에 파묻은 내 발 뒤꿈치에서조차
훅훅 스며 나온다
밤새 샤워를 하고
비누칠을 해봐도
도무지 지워지지 않는 비린내
아주 오랜 옛날
나는 물고기였다
지느러미를 하늘거리며
온 바다를 누비던 허리 유연한 물고기
등허리가 타들어가는 여름 한낮
때마침 통통하게 살 오른 햇살 한 점을
금단의 사과를 따먹듯
몰래 잘라먹은 죄
성경 한 구절 읊조리지 못한 채
끝내 용서받지 못하고
습기 찬 땅바닥으로 쫓겨났다
나는 수술로도 해결되지 않는 액취증 환자지만
여름 한낮 습기 찬 화단에서
노란 얼굴에 미소를 머금은
백의의 천사가 되어
어머니의 오래된 고혈압을 다스리고
아버지의 탈모증을 치료하느라
온 몸에 땀 젖는 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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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석범님의 댓글

no_profile 김석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잎에서 물고기 비린내와 생선 썩는 냄새를 풍긴다는 어성초..!
이런 내음을 겉으로 풍기는 것이 사람에겐 약이 되나 봅니다
외모 제일이 아니라 심성 제일이라는 노래 가사처럼 곱씹어 봅니다
세상의 노래 가사와 말 속에 진리가 담겨 있다는 옛 스승의 진언이 생각납니다 
-감사합니다

김혜련님의 댓글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김석범시인님, 안녕하세요. 요즘 순천만국가정원에 가서 어성초와 자주 만납니다.
순천만국가정원에서는 어성초를 약모밀이라고 하더군요. 마치 고구마순처럼 생겼고
하얀꽃을 피우는 모습이 여간 아름다운 게 아닙니다.잎사귀를 따서 냄새를 맡아보면
바다에서 갓잡은 생선에서 풍기는 비린내 진동합니다. 마치 전생이 물고기였다는 듯이
말입니다. 신기하기까지 하죠. 지독한 생명력도 어느 생명체 못지 않답니다. 소중한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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