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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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날개가 있다고 해서
모두 바다를 향해
날아가지 않는다.
다리가 있다고
다 바다에 가는 것도 아니다.
마음이 움직이면 바다에 간다.
늘 어느 정도의 짠기와
그 짭조름을 좋아하는 것 들이
모여 사는 바다가 있다.
덜컹거리는 엔진의 소리가
바다에 제격이듯
부족한 삶은
바다를 갈망하기에 좋다.
바다를 담기에
가슴이 부족하다.
휘 둘러 바도 바다 하나
담지 못한 시선은
그저 겸허한 마음으로
바다 만 본다.
꾸미고 다듬기에
익숙한 세대를 닮아
긴 백사장에 바다를 남겨도
바다는 예고도 없이 지워버리고
또 다른 바다를 보여준다.
그 많은 죽음을 삼켜버린 바다는
죽음처럼 말이 없다.
소리 죽여 바다를 본다.
잠든 영혼들이 절망하고
절망만큼 두려웠을 바다는
그저 사람들을 불러 모을 뿐
수 많은 질문에 대꾸도 없이
바다처럼 살아간다.
이름 없는 사람처럼
바다는 그 위를 지나간 이름들을
기억하지 않고
바다처럼
바다만큼
오늘도 바다를 지키고 있다.
댓글목록
전 * 온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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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가슴에 출렁이는 바다와
갈매기 울음소리
허허로운 마음을 채워주곤 하지요.
오른 같은 날은 바다앞에 서있고 싶네요.
김성현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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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옆에서 마신 술과 바다 옆에서 내 쉰 한숨, 바다 옆에서 헤어진 가슴과 바다 옆에서 이룬 사랑... 바다는 다 담아 푸른 물을 들인 후 차곡 차곡 간직 합니다. 수억년을 쌓아온 이야기들을 다 듣기엔 우리 가슴이 너무 작은듯 합니다. 지난 겨울 서둘러 얼려버린 내 마지막 입김이 막 녹으려는 그 바다에 님께서 한발 앞서 다녀오신듯 합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정영숙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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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처럼
바다만큼~~~
깊은 생각을 하게 만드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김민철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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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는 엄마다. 바다는 아버지다......
바다는 꿈이다 희망이다.......
근해를 오가는 어선이나 함선이나
오대양을 누비는 상선[무역선]이나
그들은 바다를 사랑한다.
달빛아래 엄청난 외로움과 노래하며
별빛하나에 눈물짓는다. 그래서 바다는 짜다.
손종구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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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철 시인님 반갑습니다.
언제나 넓게 맞아 주기에
저도 가끔 좁은 속을 가지고 바다를 찾습니다.
좋은 시에 잘 머물다 갑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