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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가 또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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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백원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1건 조회 1,872회 작성일 2012-12-26 11:18

본문

한 해가 또 가네/鞍山백원기

북풍한설 몰아치나 했더니
서산마루에 걸린 하현달처럼
저물어가고 있네

花無十日紅이라 하더니
治粧하던 아름다운 한 해도
고작 365일 버티다 넘어가고

가는지도 갔는지도 모르게
기도자의 마음으로 365일 썼지만
견디지 못하고 내년으로 넘겨주네

어린아이가 첫 세상을 보듯
새해를 마지 했었는데
시든 낙엽처럼 떨어지고 있구나

해 돋는데서 해 지는데 까지 걸었으니
이젠 캄캄한 밤길에 쉬었다가
오는 해를 마중 나가야 하겠다

그동안 밀린 숙제들을 모았다가
새얼굴 앞에 내놓으려니 쑥스러운데

묵은해가 넘어가고 잠이 든 간이역에
아련한 기적소리 울려오면
기다리던 새해가 밝아오는 기척

따뜻한 차 한 잔에
또 한 해가 가는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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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정경숙님의 댓글

no_profile 정경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한해가 저물어 가는 길목에 서서 온갖 갖은 자연들도 세월의 덪으로
넘어가고 있습니다 공짜로 쓰는 공기며 바람이면 햇빛  등 등으로
내년에는 더욱 풍성한 시어가 되어 좋은 작품 가득가득 실어
주시길 기원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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