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장 허무는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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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한미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4건 조회 2,391회 작성일 2008-01-07 11:18본문
담장 허무는 엄마
한미혜
밤새 넘실대던 풍랑
간신히 잔잔해진 물결 다시 뒤흔드는 소리
어느 할아버지의 호통소리
“어디서 다리 떠는 버릇을 배웠어!”
순간 조용해지는 지하철 안,
“우리 아이는 장애가 있어요.”
차마 내 자식을 그렇게 말할 수 없다.
그저 아이의 다리만 꾹 누르고 있다.
나의 소원은 아이보다 하루만 더 사는 것
서로의 손 꼬옥 붙잡고 가는 길엔
대추나무에 붉은 대추 한 톨 대롱대롱 달려있네
톡 따다 올려놓고 술 한 잔 따라 올리는 의식
못난 자식 낳은 딸은
그 자리에 앉은 지 오래 되었건만
언제나 당신처럼 강인하고,
한없는 마음을 베풀 수 있을까
장미 사이에 핀 찔레꽃,
멍울멍울 붉은 장미꽃과 흰색의 찔레꽃
그 극명한 대비
너무 붉어 현기증을 일으킬 무렵
새하얀 빛으로 정신을 맑게 하는 그 청량감
바라만 봐도 마음이 환해지는 박하향같은
그 상큼함으로 가득 찬 까치소리 들려온다
나는 죽어도 너는 살아야지
내가 없어도 네가 살 수 있는 그 날까지
한미혜
밤새 넘실대던 풍랑
간신히 잔잔해진 물결 다시 뒤흔드는 소리
어느 할아버지의 호통소리
“어디서 다리 떠는 버릇을 배웠어!”
순간 조용해지는 지하철 안,
“우리 아이는 장애가 있어요.”
차마 내 자식을 그렇게 말할 수 없다.
그저 아이의 다리만 꾹 누르고 있다.
나의 소원은 아이보다 하루만 더 사는 것
서로의 손 꼬옥 붙잡고 가는 길엔
대추나무에 붉은 대추 한 톨 대롱대롱 달려있네
톡 따다 올려놓고 술 한 잔 따라 올리는 의식
못난 자식 낳은 딸은
그 자리에 앉은 지 오래 되었건만
언제나 당신처럼 강인하고,
한없는 마음을 베풀 수 있을까
장미 사이에 핀 찔레꽃,
멍울멍울 붉은 장미꽃과 흰색의 찔레꽃
그 극명한 대비
너무 붉어 현기증을 일으킬 무렵
새하얀 빛으로 정신을 맑게 하는 그 청량감
바라만 봐도 마음이 환해지는 박하향같은
그 상큼함으로 가득 찬 까치소리 들려온다
나는 죽어도 너는 살아야지
내가 없어도 네가 살 수 있는 그 날까지
추천4
댓글목록
이광근님의 댓글
이광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한미혜 시인님 안녕하세요 戊子年에 가정에 행복이 많으시기 바람니다
"담장 허무는 엄마들" 좋은 詩語며 詩心 詩想 이 조화롭습니다 좋은글
마음에 담고감니다 건강하시고 건필하세요
고윤석님의 댓글
고윤석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상큼함으로 가득찬 까치소리..나는 죽어도 나는 살아야지..가슴 찡합니다.
항상 좋은 시 많이 많이 부탁드립니다..행복하세요.
목원진님의 댓글
목원진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한미혜 시인님 작가님 선생님 !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하시는 직무와 공부 여전히
건강하신 모습으로 이어가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하고 있습니다.
덕분으로 십삼 년만의 고향도 들리고 아우의 가족들과도 즐거운 한 때를 지냈습니다.
장대연님의 댓글
장대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정말로 가슴이 짠해지는 싯귀입니다.
장애 자녀를 둔 아이엄마의 절규 -
나의 소원은 아이보다 하루를 더 사는 것, 나는 죽어도 너는 살아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