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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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홍갑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10건 조회 1,648회 작성일 2007-01-30 07:50본문
마이너스 통장을 아니꼽게 재 연장 신청 후
돌아오는 길에 인근 새롭게 단장한 재래식 부평시장에 들렀네
은행갈 때 마누라 지갑에서 슬쩍한 오천 원으로
무엇을 살까
무엇을 사서 먹을 까
시장 골목을 이리저리 왔다갔다 고민하는데
눈이 팍 화살처럼 꽃히는 곳 있었네
팻말에 나의 가격은 한 근에 이천칠백오십 원
이름은 양념 돼지갈비 국적은 묻지 마라,
나 자신도 따지고 보면 하나의 고깃덩어리
나 자신도 저와 같다면 얼마나 할까 상념에 잠기다 이내
아이들 생각에 삼천 원어치 /샀네
그 옆 시장 좌판대 나처럼 냄새 풍풍 풍기는
목청 좋은 생선 장수 아저씨가 손짓하며 싸게 부른다
진열해 놓은 생물 오징어 새끼 네댓 마리 국적은 묻지 마라,
데쳐서 쏘주 한잔 걸치려고 천 원어치 /샀네
마지막 시장통 막 빠져 나오는 골목 어귀 외진 곳
생의 얼굴이 시커멓게 폭삭 찌그러진 할머니가 쭈그리고 앉아
예쁜 손주들 모아 놓고 옛날 시장 이야기 재미나게 들려주는 것처럼
오종종 모아 놓은 돌나물 한 바구니도
마누라 생각에 국적은 묻지 마라, /샀네
함께 파릇한 봄을 비벼먹으려고 /샀네
모두 합계 오천 원어치 /샀네
은행 갔다 무겁게 돌아오는 길에 부평시장에서
웃으며 /샀네
댓글목록
목원진님의 댓글
목원진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착하신 남편에
어지신 아빠의 얼굴
내 마실 소주 안주 잊지 않아
이제는 한나라의 임금님입니다.
따듯하신 가정을 엿보고 갑니다.
박태원님의 댓글
박태원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오천원으로 알뜰하게 장을 보셨네요^^
그날 저녁은 온가족이 모여 웃음꽃 피겠습니다.
어릴적에 어머니따라 재래시장에 쫓아갔던
즐거운 생각이 납니다.
김옥자님의 댓글
김옥자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족 사랑이 듬뿍 담겨 있어서 참 보기 좋습니다
가정에 웃음꽃이 피면 좋은 일이 있으리라 믿습니다
금동건님의 댓글
금동건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족애의
표본입니다
역시 등치 값을 하십니다
베리굿 입니다
김현길님의 댓글
김현길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잘 되지도 않는 시를 끙끙대며 쓰고 있는 저보다, 이웃집 아저씨 이야기 받아 적듯이 슬슬 써내려간 홍시인님의 시가 부럽습니다.
슬슬 써네려 갔다는것은 저가 보기가 그렇다는 것이고 본인이야 얼마나 고심하며 썼겠습니까.^^ 어쨌던 부럽습니다. 장보는것 까지도...
손근호님의 댓글
손근호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국적을 묻지 않겠습니다. 홍갑선 시인님 시장 보시는게. 미소를 짓게 합니다.
김석범님의 댓글
김석범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무거움을 부평시장에 모두 내려 놓어셨구만요...
이제 그 술안주로 마음도 잘 달래보시길 기원합니다... 많이는 드시지 말고요....
김영배님의 댓글
김영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홍갑선 시인님 여전하십니다....
감사합니다......
최경용님의 댓글
최경용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자유로운 자유시인
거침이없고 막힘이없는 때 장소 상황 경우 상관 이 구애받지않는 시인
나는 그런시인을 사랑한다
최운순님의 댓글
최운순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시인님....눈물이..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