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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 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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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백원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2건 조회 1,307회 작성일 2007-01-02 18:28

본문



그 때는 옹기종기 모여 앉아 떠들석 했었지

오늘은 까마귀떼 날아온 듯 많은 사람

하늘 아래 다닥다닥 붙은 집에서

하나씩 모여든 산마루 여기 군중집회 같구나

북한산 비봉능선 사모 바위 밑

펑퍼짐한 마당 위에 디딜 틈 없어

오고 가고 서 있고 앉아 있는 사람들

빈자리 하나 없어  밥 먹을 데 없어졌네

오늘 같은 날엔 산길에도 교통정리 세웠으면 ...



벼슬아치 예모 닮은 사모 바위 큰 바위

비스듬히 점잖게 얹어 놓고

남녀노소 시끌뻑쩍 떠드는 소리

오늘이 새해 첫날 실감나는 사람물결

밀려 왔다 밀려가는 파도 소리

IMF 터지고 상한 마음 달래려

오르며 걷고 돌고 돌았던 등산 문화

산과 들이 뿌연 먼지 속에 몸살을 하네



가난한 사람 하나 둘 모여들어

토담집 짓고 우물 파던 언덕 아랫동네

새벽이면 쓰레질에 닭모이 주고 

비가 오면 개천 치우며 땀을 씻던

상록수 소설 주인공같던 그 시절 ...

지금은 어디서 무엇을 하나 궁금한 친구들

사모 바위 후미진 지붕 밑에 뛰놀 때처럼

낯모를 사람들이 웃고 떠들 때 마다

사십 년 세월이 주마등처럼 지났노라 일깨우는 소리

끝없이 이어지는 산 걸음에 지축은 울리고

산비둘기 두 마리 정답게 날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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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박태원님의 댓글

박태원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기 바랍니다. 어려웠지만 열심히 정답게 살았던 그시절이 생각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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