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운의 은행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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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오형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9건 조회 914회 작성일 2006-08-28 21:35본문
묵혜/오형록
주렁주렁 탐스런 은행
대나무로 타드락 타드락
우수수 떨어지면
한 움큼 주워 서울 간 맞이 생각
군에 간 둘째 생각
시집간 세 자매 눈앞에 어른어른
그릇마다 소복소복
사랑을 줍는다
저 높은 곳 몇 개만 더
사다리 타고 오른 아름드리나무
이마의 주름살 꿈틀거릴 때
사랑으로 갈무리한 마지막 자유
날개 없는 천사의 비행
구름도 안타까워 가던 길 멈추고
뜰앞의 해바라기 고개 숙였네
다하지 못한 사랑
바라볼 수 없도록 아름다운 모성
바구니를 이탈한 사랑
은행이 우르르 쏟아질 때
선홍색 꽃잎의 애틋한 춤
마른하늘에 비가 내리니
노란 은행잎 할 말을 잊었다
가냘픈 맥을 지키는 산소호홉기
침상에 찾아온 이방인 되돌리며
희망을 배달하는 응급차
운명을 거부한 멱찬 몸부림
목매기 슬피 울지만
돌이킬 수 없는 일방통행로
희 노 애 락 해탈한
당신은 더없이 평온하다
멱차다 : ①더 이상 할 수 없는 한도에 이르다. ②일이 끝나다.
목매기 : 아직 코를 뚫지 않고 목에 고삐를 맨 송아지.
댓글목록
박민순님의 댓글
박민순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주신글 감사드립니다
목원진님의 댓글
목원진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날개 없는 천사의 비행
구름도 안타까워 가던 길 멈추고
뜰앞의 해바라기 고개 숙였네 >
,,,,,,,,,,,,,,,,,,,,,,,,,,,,,,,,,,,,,,,많은 천사가 날러 왔으리라 상상합니다.
김진관님의 댓글
김진관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고운 글 뵙고 갑니다.
김춘희님의 댓글
김춘희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형록 시인님,
바쁘신 와중에도 은행 열리듯
글도 주렁주렁 많이도 열렸는가 봅니다.
잘 지내시지요.
김석범님의 댓글
김석범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큰 아픔과 비운이 다가 왔군요...
자식생각에 은행 사랑이 온 몸을 던진 사랑이 되었군요....
찹찹한 마음으로 다가 갑니다....
금동건님의 댓글
금동건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오우 벌써 은해을 따시나요
주신글에 머물다 갑니다
김희숙님의 댓글
김희숙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희노애락 해탈함은 천상의 세계를 말씀하시는건가요?
자식사랑에 대한 어미의 마음에 마음이 아립니다
늘 웃음 가득하셈~~!!
오형록님의 댓글
오형록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벌써 몇년전 이야기 이네요
막내 처남이 공군 하사관 시절
서산 공군 기지로 발령이 났는데
어머님을 모시고 갔고
처남은 극구 사택을 마다하고 집을 하나 얻었는데
뜰앞에 아름들이 은행 나무가 있었어요
사고 소식을 접하고 달려가니 인천 길병원으로 후송 되었으나
사흘만에 결국 다시는 오지 못할 길로 떠나셨지요
맥없이 돌아오는 길 서산 집에 들렸는데
부엌에 껍질을 까 말려놓은 은행이 그릇마다 수북하게 쌓여 있었습니다
주체할 수없는 눈물... 얼마나 많이 울었는지 몰라요
문우님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김영배님의 댓글
김영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고운글 뵙고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