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오시는 방법(-클릭-) 회원가입은 이곳으로 클릭++^^ 시작페이지로 이름 제목 내용

환영 합니다.  회원가입 하시면 글쓰기 권한이 주어집니다.

회원 가입하시면 매번 로그인 할 필요 없습니다.

명동(明洞), 그리고 지렁이

페이지 정보

작성자 :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0건 조회 2,627회 작성일 2020-05-07 17:50

본문

명동(明洞), 그리고 지렁이

 

 

이 순 섭

 

 

 

 

그곳이 명당(明堂)자리라고 밞으면 죽는 것이 있다

모르고 밟을 수 있으나 알고는 못 밟는 것

죽어간 시체에 파리는 아우성쳐

대낮 소리 날아간 자리 이른 새벽 개미가 왔다 간 몸

새벽에 우는 새야 밤에는 울지 마라

화가나 마구 달리는 을지로 4가에서 동대문역사문화공원까지

햇빛 들어온 자리 사라진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에서 을지로 4가 구간

바닥 덮어놓은 일렬 벽돌 사이 흙길

뚫린 작은 구멍 모래 뱉은 자리

소리와 함께 몸체 사라진 내 살던 동네 옛 동네 이었던

이제 깊은 새벽 몸 눕는 자리 아니지만

내 살던 곳, 걷고 싶은 곳

멀리 머무르지 않는 자리 지금 사람도 숨쉬고

옛사람도 남으면 숨 쉬고 머무르는 곳 살아가는 이야기가 있다

갈 곳 잃은 마음 따른 길 여러 갈래 숨어 쉬는

저마다 직선 이르는 길

억지로 찾아 꿰매 넣는 땅속 깊이 마음이 무거워

참새는 붉은 담 벽돌 부리로 먹이 잡는 대낮

알지도 못하는 싸움이 밝은 동네에 더하여

죽어간 시체 색깔 변해 작아진 몸체에도 숨은 넘어갔는지

이것이 편한 마음 이었던가 이제는 몰라도 알았어도

밟을 수 있는 것 땅 덮은 벽돌 사이 잡초 뽑으려니

잔잔한 푸른 하늘 덮은 검은 구름 사이로 소나기 내려

피하는 몸 좀 전에 맡은 땀 섞인 살 냄새 은은히 퍼져

빗줄기 거세고 굵어 땅 열기 식히는 명동

붉은 바닥 벽돌 모두 적신다.

더 뚜렷이 나타나는 벽돌 길 사이 잡풀

 


추천1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빈여백동인 목록

Total 470건 3 페이지
빈여백동인 목록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추천
390
極과 極 댓글+ 1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67 2009-06-17 3
389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29 2009-09-12 3
388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48 2010-01-25 3
387
생체실험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98 2010-04-19 3
386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13 2009-03-30 3
385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90 2009-07-08 3
38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46 2010-02-08 3
38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49 2010-05-05 3
382
겨울 江 댓글+ 5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97 2011-02-04 3
381
BUS STOP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60 2009-07-13 3
380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1 2009-10-14 3
379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76 2009-04-27 3
378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4 2010-02-26 3
377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61 2010-03-08 3
376
걸어가는 길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98 2009-05-18 3
375
수선화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60 2009-05-28 3
37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35 2009-02-20 3
37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18 2009-08-28 3
372
겨울나기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91 2008-12-01 3
371
빨간 하이힐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52 2009-06-09 3
370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54 2009-03-12 2
369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98 2009-06-26 2
368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91 2021-10-26 2
367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59 2009-07-02 2
366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19 2021-10-26 2
365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08 2009-04-02 2
36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89 2009-10-08 2
363
우리들의 지문 댓글+ 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28 2011-02-14 2
36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09 2020-04-13 2
361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01 2011-08-08 2
360
Buddy! Buddy!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57 2009-07-24 2
359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92 2009-05-05 2
358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51 2009-08-03 2
357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42 2009-05-12 2
356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56 2009-08-05 2
355
自由 男神像 댓글+ 1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28 2009-08-11 2
35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93 2020-04-06 1
35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51 2020-06-08 1
35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72 2020-11-23 1
351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5 2021-06-14 1
게시물 검색
 
[02/26] 월간 시사문단…
[08/28] 토요일 베스트…
[07/03] 7월 1일 토…
[04/28] 5윌 신작시 …
[11/09] 2022년 1…
[08/08] 9월 신작 신…
[08/08] 9월 신작 신…
[06/29] -공개- 한국…
[06/10] 2022년 ◇…
[06/10] 2022년 ◇…
 
[12/28] 김영우 시인님…
[12/25] 시사문단 20…
[09/06] 이재록 시인 …
[08/08] 이번 생은 망…
[07/21] -이번 생은 …
 
월간 시사문단   정기간행물등록번호 마포,라00597   (03924)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4길 17 사보이시티디엠씨 821호   전화 02-720-9875/2987   오시는 방법(-클릭-)
도서출판 그림과책 / 책공장 / 고양시녹음스튜디오   (10500) 고양시 덕양구 백양로 65 동도센트리움 1105호   오시는 방법(-클릭-)   munhak@sisamundan.co.kr
계좌번호 087-034702-02-012  기업은행(손호/작가명 손근호) 정기구독안내(클릭) Copyright(c) 2000~2024 시사문단(그림과책).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