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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단축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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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0건 조회 2,508회 작성일 2012-02-29 10:41

본문

휴대폰 단축키
 
                                          김혜련
 
너무 멀리 와버린 모양이다
다시 돌아가고 싶은데 돌아갈 수 없다
석고상이 된 몸으로 그에게 돌아간들
이끼꽃조차 피우지 못할 것이다
아무렇게나 흘러내린 머리카락에
진눈깨비가 자유롭게 띠집을 짓는다
붉게 얼어터진 손으로
휴대폰 단축키를 숨 막히게 누를 것만 같은데
잣나무 가지에 숨어 있던 참새가
내 마음보다 먼저 울음을 쏟아내고 있다
이젠 그 편한 모바일 통신으로도
소통하면 안 되는
나와 그 사람 사이에
적막의 강이 흐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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