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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아직도 후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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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2건 조회 2,142회 작성일 2011-02-23 14:16

본문

봄은 아직도 후진 중

                                                                 김혜련

매서운 겨울은
도도하기만 한
겨울바다조차 얼어붙게 했다.
사지(四肢)에 박힌 불투명 얼음덩어리는
하찮은 움직임에도
몸을 있는 대로 움츠리고
볼 부은 얼굴로 떨고 있다.
끝이 보이지 않는 겨울의 정수리에서
아직은 추상적이기만 한 봄을 찾아
비장한 마음으로 길을 나선다.
잡힐 듯 말 듯 엷은 병아리색 산기슭
후진 또 후진
애가 타게 더디게 오는 널 보면
애증이 교차된 반가움에
와락 안겨 보지만
아직은 차가운 비수가 뾰족뾰족 돋아 있어
너덜거리는 자존심과 부끄럼을 안고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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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변정임님의 댓글

변정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노란 원피스를 입으셨던 문학제 때의 선생님, 참 고왔습니다.
 함께 오신 남편이 더 돋보이던 그날이 그려집니다.
항상 건강하시고요.
선생님 맘엔 벌써 개나리가 봉우리 맺혀있네요.
 고맙습니다.

김혜련님의 댓글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변정임시인님, 반갑습니다. 이곳 남도에는 어제오늘 비가 오네요. 봄이 오는 의미겠죠. 해마다 3월이면 교직에 있는 저는 마음이 얼어붙고 심적추위가 몰려오네요. 새 학교, 낯선 학생들, 모든 것이 새롭고 정신없게 돌아가기 때문입니다. 저는 올 3월에 순천고에서 순천여고로 옮깁니다. 기쁘기보다 우울함이 몰려 오네요. 변정임님은 개나리처럼 화사한 봄 맞이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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