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낙오자의 일기
페이지 정보
작성자 : 정재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1건 조회 1,401회 작성일 2009-05-23 13:50본문
어느 낙오자의 일기
오늘도 일기를 쓴다.
전쟁 같은 무서운 이야기 대신
자잘한 들꽃이 피는 이야기를 쓴다.
귀 고막을 울리는 포성
껍데기 같은 몸뚱이에
총알이 박혔다는 이야기들이
영웅담처럼 떠도는 세상에서
꿀벌 한 마리 윙윙거렸다는
이야기를 일기에 채운다.
민족과 역사를 논한다는
위대한 장군은
오늘도 막사 안에서
내일의 승전보를 이야기한다.
고향에 가고 싶다.
찐 감자 한 소쿠리 먹다
엄마 무릎에서 자고 싶다.
그 꿈속에서도
전쟁이 있을까나
취침을 알리는 가로등
일제히 늘어서 사열하고 있다.
그들의 사열을 받으며
안전지대로 들어선다.
그렇게 하루가 진다.
이미 내가 버린 세상
위대한 것들에 대한
허물을 벗고
알 몸으로 잠이 든다.
긴 밤
작은 것들 소리에 화답하는
우리는 낙오자가 아닌
새벽을 기다리는
선구자 였노라고
일기에 쓴다.
이 길고 지루한
아픔의 밤에
일기를 쓴다.
오늘도 일기를 쓴다.
전쟁 같은 무서운 이야기 대신
자잘한 들꽃이 피는 이야기를 쓴다.
귀 고막을 울리는 포성
껍데기 같은 몸뚱이에
총알이 박혔다는 이야기들이
영웅담처럼 떠도는 세상에서
꿀벌 한 마리 윙윙거렸다는
이야기를 일기에 채운다.
민족과 역사를 논한다는
위대한 장군은
오늘도 막사 안에서
내일의 승전보를 이야기한다.
고향에 가고 싶다.
찐 감자 한 소쿠리 먹다
엄마 무릎에서 자고 싶다.
그 꿈속에서도
전쟁이 있을까나
취침을 알리는 가로등
일제히 늘어서 사열하고 있다.
그들의 사열을 받으며
안전지대로 들어선다.
그렇게 하루가 진다.
이미 내가 버린 세상
위대한 것들에 대한
허물을 벗고
알 몸으로 잠이 든다.
긴 밤
작은 것들 소리에 화답하는
우리는 낙오자가 아닌
새벽을 기다리는
선구자 였노라고
일기에 쓴다.
이 길고 지루한
아픔의 밤에
일기를 쓴다.
추천2
댓글목록
안효진님의 댓글
안효진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미 그대는
새벽을 열어
희망을
불러 들이는
선구자 이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