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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일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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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3건 조회 1,824회 작성일 2015-07-29 14:19

본문

백일홍
 
                                                       김혜련
 
세상을 향한 예민한 더듬이마저
더위라는 폭군이 무차별적으로 행사하는 폭력에
가뭇없이 녹아 버리는 여름 한낮
당신은 겨우내 조였던 강박의 모공을 활짝 열어
꽃분홍 솜털이 보송보송한 얼굴로
마음 넓은 누군가처럼 미소 짓네요.
 
스타킹을 신지 않은 맨다리 위로
흘러내리는 당신의 싱그러운 웃음소리는
소비 지향의 질펀한 유흥이 아닌
건강한 유흥을 선물하네요.
 
당신의 미끈한 다리를
한 번쯤 쓰다듬고 싶은 충동적 욕망과
솜털 보송보송한 분홍빛 얼굴에
내 입술 남기고 싶은 본능의 간절함에
내 가슴이 지레 놀라 얼굴이 붉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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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정경숙님의 댓글

no_profile 정경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한여름 꽃의 자존심을 지니고
꽂꽂하게 피어난 백일홍
백일 동안 꽃이 펴있다 하지요
더위에 지쳐있는 심신을
위로라도 해주듯
고맙습니다
백일홍
다시한번 꽃을 바라봅니다

김석범님의 댓글

no_profile 김석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백일홍의 꽃 몽우리와 꽃 대를 아름답게 표현하셨네요
한낮의 무더위와 붉은 여운이 세상을 가득 메운듯 합니다

김혜련님의 댓글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정경숙 시인님, 김석범 시인님, 날씨가 정말 많이 더운데 이렇게 저의 볼품없는 시를 읽어주시고 댓글까지 달아주시니 대단히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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