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부의 먹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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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고프다!
우리 것만 먹고살리라!
봄에는 봄보리, 밀, 호밀,
추운 겨울에 삐죽삐죽 눈을 뚫고 올라오면
地神밞기 해야 한다.
그래야, 뿌리가 튼튼 하다.
발로 밟아도 생명은 살아난다.
밟아줘야 튼튼 하고 잘 자라는 묘한 놈 들이다.
봄에는, 누런 봄보리, 누런 밀, 누런 호밀,
들판에는 쑥, 씀바귀, 달래, 돌미나리, 온갖 나물
요놈들을 맛나게 먹고 살으리라!
여름에는, 팔목만 한 오이와 가지, 탱탱한 딸기, 동글동글 방울토마토,
맵디매운 청양 고추, 다이어트에 좋은 감자, 즙이 풍부한 복숭아, ,
대갈통 만 한 수박, 노오란 나이롱 참외, 빨간 앵두, 탱글탱글한 포도,
신맛 나는 살구와 자두, 알알이 영근 옥수수, 구수한 호박, 호박잎에 된장,
요것들을 맛나게 먹고 살으리라!
가을에는, 오곡백과(쌀 보리 콩 조 옥수수), 노오란 금귤, 몸에 좋은 대추,
금빛 배, 토실토실한 밤,빛깔 좋은 사과, 물렁물렁 홍시감,
가을무에 깍두기, 생채,
이것들을 맛나게 먹고 살으리라!
겨울에는, 화로불 피워놓고 온 가족 둘러 앉아 등잔불 밝혀 놓고
동치미 국물 옆에 놓고, 총각 김치 올려 놓고,
가래떡 구워먹고, 밤도 구워먹고, 고구마도 구워먹고,
가끔은 보리밥에 흰쌀 한 줌 넣어 밥하고,무국도 끓여 놓고,
시래기국도 끓이리라!
그리고 밤이면, 여기저기 벗들을 불러다가 잘 익은 곡차와
곡주를 내어 놓고, 민물고기 잡아다가 매운탕도 끓여놓고
질펀하게 놀면서 긴긴 겨울 보내리라!
"나는 저것들만 먹고 살으리라!"
"우리 것만 먹고 살으리라!"
댓글목록
배상열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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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삶이야 말로 안분지족의 축복된 삶일 것입니다. 홍시인님의 좋은 성취를 바라겠습니다.
김태일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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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양 고추라구요? 어휴, 메운데.. ^^
그런데 그 곳 금귤 맛은 괜찮은가요?
아이구, 물렁물렁 홍시감.. 먹고 싶어, 앙~
강연옥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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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시인님! 책임지세요. 몇 키로 살이...
시만 읽어도 배가 불러서... 하지만 건강은 최고!!^*^
홍갑선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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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어머님댁 요 옆에 있음 홍씨 감? or 홍시감? 많이 열렸어요
곳감으로 대접할게요 동네 쪼무래기들 가을이면 줄 서요 몰래 감춰 둘께요
이선형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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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버리고 그 곳에서 살고지고 ...^^
행복의 땅 책임지쇼!!!
김유택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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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빵집에 가면 몸에 좋다고 호밀빵만 사던데 뭇 사람님들이......
홍시인님 안녕하시지요 글 감상 잘하고 갑니다
이민홍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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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렇게 먹을거 놓고도 배고픈 현실이지요...
앉으면 눕고 싶은 인간의 욕망에... 또 배신 당하며 살지여...
좋은글에 머물다 갑니다 ^^
박기준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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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의 먹거리는 신토불이 장터입니다.
장터에 한 사람으로서 제 자신이 서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농부들에게 힘을 불어 넣어 주시는 시심에 감동을 느낍니다.
건안하시옵고 건필하시옵소서.
오영근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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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시인님의 글로 하여 고향을 생각 합니다........어릴적의 고향...우리네 부모님이 사시는 고향.....(.항상 건필 하십시요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