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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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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경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0건 조회 1,243회 작성일 2020-01-06 11:34

본문

     도시의 밤

              김경희

종일 격무에 시달려
맥이 빠진 도시에
그늘이 내려앉으면
하나 둘씩 피어나는 불꽃들

그 틈새에
발이 끼인 젊음이
꼼짝없이 잡혀
같이 밤을 지샌다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세라
각종 명패를 훈장처럼
달고있는 빌딩들은
버젓하게 서 있는 듯 하지만
실은 선 채로 졸고 있다

광란의 밤이 힘에 겨워
흐느적거릴 무렵
시내버스가 가동되면
도시는 졸음을 멈추고
다시 하얀 새벽을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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