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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상일기3 - 병실의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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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2건 조회 1,439회 작성일 2009-10-07 19:05

본문

병상일기3
- 병실의 밤

                    김혜련


31병동 3162호 6인 병실
먹빛 밤이 내려앉으면
혼절하는 통증 눈빛 반짝인다.

햇빛 들어오는 낮에는
환자들끼리
이런저런 얘기 보따리 풀고
텔레비전도 보면서
통증을 최대한 묽게 만들지만
한 줄기 햇빛조차
꿈꿀 수 없는 밤에는
완전 투명한 통증과
피비린내 나는 전쟁이다.

눈알 붉힌 통증은 잠 잃고
여기저기 버거운 숨을 몰아쉰다
도무지 가늠할 수 없는
통증의 깊이
침상이 울고
마침내 침대시트까지
땀범벅 아수라장이다
그래도 창문 가장자리
아침이 들어오는 소리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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