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다방 10 (완결)
페이지 정보
작성자 :![](http://sisamundan.co.kr/gnuboard/data/member/no/no6969.gif)
![](http://sisamundan.co.kr/gnuboard/skin/board/hp5_basic14/img/btn_email.gif)
본문
흙다방 10 (완결)
부지런한 계절은
사람 사는 일들과 무관하여
달리고만 있었다.
그 동안 몇 차례
군청 직원이 왔다 갔다는 사실외엔
그리 달라진 것도 없었다.
군청 직원들은
김여사를 만나 이야기를 듣다
흙다방 안으로 사라지곤 했다.
미스김에 말에 의하면
그들도 음담패설이나 즐길 뿐
뒤덮인 농토엔 그리 관심이 없었다.
막 김장을 준비하던 무렵
군청 소인이 찍힌 편지가 날아왔다.
‘귀하의 민원 사실과 무관함.’
참 편한 세상이다.
종이 한 장에 많은 세월이
없었던 일이 되는 것이다.
그날 이후
장날에도 김여사는
보이지 않았다.
어디 새로 막은 간척지를 찾아
떠났다는 소문만 무성했다.
흙다방도
건너편에 번듯하게 들어 선
레스토랑에 밀려
점점 늙어가고 있었다.
늘 그랬듯이
미스김은 먼지를 뒤집어쓰고 있는
넓직한 유리창을 닦아내고 있었다.
달라진 것은
미스김이 아니라
김마담이라 불리는 것 뿐 이었다.
부지런한 계절은
사람 사는 일들과 무관하여
달리고만 있었다.
그 동안 몇 차례
군청 직원이 왔다 갔다는 사실외엔
그리 달라진 것도 없었다.
군청 직원들은
김여사를 만나 이야기를 듣다
흙다방 안으로 사라지곤 했다.
미스김에 말에 의하면
그들도 음담패설이나 즐길 뿐
뒤덮인 농토엔 그리 관심이 없었다.
막 김장을 준비하던 무렵
군청 소인이 찍힌 편지가 날아왔다.
‘귀하의 민원 사실과 무관함.’
참 편한 세상이다.
종이 한 장에 많은 세월이
없었던 일이 되는 것이다.
그날 이후
장날에도 김여사는
보이지 않았다.
어디 새로 막은 간척지를 찾아
떠났다는 소문만 무성했다.
흙다방도
건너편에 번듯하게 들어 선
레스토랑에 밀려
점점 늙어가고 있었다.
늘 그랬듯이
미스김은 먼지를 뒤집어쓰고 있는
넓직한 유리창을 닦아내고 있었다.
달라진 것은
미스김이 아니라
김마담이라 불리는 것 뿐 이었다.
추천1
댓글목록
최인숙님의 댓글
![](http://sisamundan.co.kr/gnuboard/data/member/in/insang1030.gif)
10부작 소설시 씻겨진 유리창으로 깨끗하게 막을 내렸군요
우리의 정과 인간애 삶의 게임같은 비리가 얽혀있는 흙다방
때로는 상냥하고 눈치빠른 미스김이 생각나고 따끈한 커피가 그리운 것은
마음 한 구퉁이에 남아 있는 고향같은 곳이리라.
정재철 시인님 앞으로도 좋은 연작시 기다릴께요
그동안 흙다방 잘 감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