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클론(cycl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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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이 월란
벵골의 정글 속, 생존의 발바닥을 핥던 사람들
기척이 없다
움막이 젖도록 울고 있는 여인의 가슴팍에 달라붙어
흡혈귀처럼 젖을 빨고 있는 아이의 눈동자는 아직 살아 있다
물을 길러 가는 퇴화된 검은 두 발들은 여전히 목이 마르다
장난감 블록처럼 널부러진 도시의 조각들이
거대한 밀림의 밑둥 아래서 신음하고 있다
태풍은 지나갔다
살충제 한방에 몰사 당한 개미떼처럼
미얀마의 거대한 파도도 지나갔다
사진 속 원시인들은 소리지르지 않는다
폭풍의 눈은 감겼으며 해일의 귀는 닫혔다
결과로 남은 숫자는 선명한 칼라사진과 함께
6하원칙의 정확한 문장 아래 모니터에 무료히 떠 있다
우린 아무도 구속영장이나 수갑을 들고 태풍을 쫓아가지 않는다
사라진 어마어마한 흉악범의 몽타주도 배포하지 않는다
곳곳에 쌓인 지문을 체취하지도 않으며, 그저 완전범죄를 인정했다
다만 움직이는 것과 움직이지 않는 것들을 분리수거하며
제3자의 신분증을 달고 우리들의 지문을 남기지 않기 위해 애쓸 뿐이다
그 극악무도한 범인의 주기적인 범행계획 리스트에 오르지 않기만을
간절히 바라면서
2008-05-06
* 사이클론(cyclone) : ꃃ 〖지리〗 벵골 만과 아라비아 해에서 발생하는
열대성 저기압. 성질은 태풍과 같으며 때때로 해일을
일으켜 낮은 지대에 큰 재해가 발생한다.
댓글목록
한미혜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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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힘은
정말 위대하지만
재앙을 가져다 주겠네요.
다시금 깨우침을 주시는
시인의 섬세한 손길에
주변의 고마움을 느낍니다
장대연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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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재앙에 시달리고 있는 사해동포들에 대한 뉴스를 접할 때마다
자연 앞에 한낱 미물에 지나지않는 우리 인간이 무척이나 왜소해 보이지요.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못하고 무기력하게 무너지는 인간의 알량한 자존심!
거드름 피우지 말아야 할 우리네 인간임을 생각해 보면서
상대적이겠지만, 우리 대한민국 그런대로 축복받은 땅인것 같습니다.
엄윤성님의 댓글
엄윤성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지구 온난화로 인한 숱한 사건들과 자연재해로 인해 여기 저기서 재앙들이 일어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사이클론으로 희생된 사람들도 그 중의 하나가 아닐까 생각하지만
앞으로도 더욱 그런 일들은 많이 일어날 것이라 생각하니 벌써부터 마음이 무겁습니다.
허혜자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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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클론의 지배에 살아가는
무수한 중생이 걱정 됩니다
건승을 기원 합니다.
고윤석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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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시인님 자연 재앙이 무섭습니다..우리 후대들이 선조들의 철 없는 결과로 더욱 자연재해를 당하지 않을까
걱정이 앞섭니다....시인님 멋진 시 잘 감상했습니다....
금동건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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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대 제앙 에
인간은 그냥 ,,,,,
안타깝습니다